금년에 KBSTV, KBS라디오에 이어 9월6일 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동성애이슈에 관해 <동성애, 마지막 금기를 탐사하다>라는 타이틀로 방송이 됐다. 그런데, 이번 JTBC방송은 지금까지의 패널 중심의 토론방송이 아니라, 여러 취재자료를 곁들여 시청자들에게 객관적으로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려 애쓴 노력이 있어 보인다. 그 결과 동성애문제 대책위원회 이태희 미국 변호사와 국내 최초 동성혼인 소송중인 김조광수 감독의 토론시간은 전체 방송분량의 15%에 못 미쳤다. 그런데 더욱 우려스러운 건 편집된 토론부분이 아니라, 마지막 결론부분이었다. 미리 제작된 프로그램을 20대와 60대 청중을 모아놓고 보여준 다음 조사한 결과를 도표로 보여주며 양측의 견해차가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그런 메시지를 담은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첨예하게 대립된 계층이 화합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 순간적 감정전이를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는 매우 우려스럽고 주의해야 할 문제이다.
반동연은 이전에도 공중파나 종편‧케이블방송에서 동성애이슈에 대해 방송하면 할수록 오히려 동성애진영의 전략에 이용당할 수 있고, 의도치 않게 ‘길들여지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피력한바 있다. 모든 언론방송의 의도가 그렇진 않더라도, 그러한 결과가 도출될 위험성이 크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번 JTBC의 탐사보도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동성애자들에 대한 우호적 시각과 동성애‧동성결혼에 관한 세대별 인식차이를 극복하는 게 선(善)이라는 명제를 설정한 후 그 결과물을 도출하려 노력하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 결과 이태희 변호사의 열정적인 반론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방송국의 의도에 이용당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마지막 결론부분에서 도표로 보여준 방송시청소감 조사결과는 충분히 객관적으로 검증된 통계자료가 아님에도, 인식차이가 상당부분 좁혀질 수 있다는 희망적 결론을 보여준 후 시청자로 하여금 그러한 방향으로 인식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할 거라는 암시를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차제에 동성애합법화를 반대하는 운동가들과 전문가들은 언론방송의 출연섭외에 개인이해관계를 떠나 전략적 차원에서 신중하게 대처했으면 한다. 교섭단계에서 별다른 유익이 없고, 오히려 ‘동성애우호여론 확산’에 기여하고 ‘길들이기 전략’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클 경우엔 출연을 보이콧했으면 한다. 그리하여 동성애진영과 언론방송의 동성애우호전략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치 못하도록 재갈을 물려야 한다. 혹여나 언론방송이 동성애반대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방송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품을 수 있는데, 반대여론이 높을 경우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현재의 한국 상황에선 차라리 의도를 무산시켜 언론방송노출 횟수를 줄이는 게 더 현명하고 바람직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반동연에서는 일련의 동성애이슈를 송출한 지상파방송과 종편방송 및 신문사, 동성애합법화반대 운동가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언론방송은 동성애문제를 불필요하게 자주 호기심의 관점에서 다루지 말라!
2. 언론방송은 다수국민의 의사에 반한 동성애우호여론 확산기도를 중단하라!
3. 언론방송은 동성애를 인권이슈로만 접근치 말아야 하며, 부득이 방송 보도할 경우 그로 인한 부정적 결과도 아울러 심층 보도하라!
4. 동성애합법화 반대운동가 및 전문가들은 동성애진영과 언론방송의 ‘길들이기 계략’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 주요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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