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김병구 장로] 한국 교회의 중견 목사님 한 분은 <생명의 삶>이라는 권장할만한QT 책 최근호의 권두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첫째로 구원의 확신이 없는 교인들이 많다는 것과 둘째로 구원은 받았지만 영적으로 미성숙한 육신적 크리스천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구원의 확신이란 다분히 칼빈의 예정과 성도견인론에 근거를 둔 어휘인 것 같습니다. 칼빈의 예정과 성도 견인론은 구원받는 자의 능동적인 믿음이나 행위가 없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신 믿음으로 수동적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내가 하는 일은 없이 하나님의 예정으로 선택되어 구원받고 또 한번 받은 구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빼앗기지 않는다니 이런 공짜가 참으로 있을 수 있나요? 그래서 자신은 아무 일도 한 것 없이 오직 은혜로 얻는다는 구원은 확신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한편 신자들이 자신의 능동적 참여가 전혀 없는 구원을 확신하게 된다면 그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내가 어떻게 사는 가에 무관하게 구원은 받는다고 확신한 사람이 세상의 유혹이나 육신의 정욕을 물리치고 경건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마치 면죄부를 받은 사람처럼 제 멋대로 살게 되기가 매우 쉽습니다.
성령 강림 100주년인 2007 년, 교회의 양적 성장을 위하여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고 가르쳤음을 회개하기 전에는 옥한흠, 조용기 목사님도 교인들이 구원의 확신이 없다고 교인들을 질책하는 설교를 했습니다. 유 튜브에서 아직도 그분들의 그러한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한번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는 엉터리 구원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이만큼이라도 유지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모두가 한번 구원 영원구원을 확신한다면 주님께서 완전히 떠나버린 교회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의 많은 구절들이 기록하고 있는 구원이 어떤 구원을 가르치는 것인지를 분별하여 묵상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믿고 영접할 때 얻는 과거 시제의 칭의 구원, 예수님을 닮아가는 현재 진행형의 성화 구원, 그리고 미래의 시제인 완성된 구원인 영화구원 중 어떤 구원인가를 분별해서 가르쳐야 교인들을 영적 크리스천으로 성장시켜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 2: 8-9)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 21)
위의 (엡 2: 8-9) 말씀과 (마 7: 21) 말씀이 마치 구원에 대하여 서로 반대되는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엡 (2: 8-9)은 거듭남과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분을 얻는 칭의구원을, (마 7: 21)은 칭의구원을 얻은 신자가 말씀에 순종하는 경건한 삶과 행위를 실행함으로써 주님을 닮아가는 성화 구원을 가르칩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 27)”
사도 바울께서도 자신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가운데 자신의 몸을 쳐 복종하게 한다고 고백합니다. 누가 감히 자신의 구원을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사도바울은 그가 가장 사랑했던 빌립보 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 2: 12-13)
칭의구원을 받은 신자 속에 내주하시는 성령하나님께서 신자가 성화의 삶을 사는 것을 소원하게 하 실 것이나 신자는 이 성령의 인도에 따라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성화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완성된 구원인 영화에 이르는데 진력하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칭의-성화 – 영화의 통전적 구원관을 바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냐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 임이라: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롬 6: 21-22)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골 1:21-22).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상의 죽으심이 우리들에게 칭의구원을 주시기 위함이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목적은 신자들이 경건하고 거룩한 성화의 삶을 살아 성화의 구원 그리고 마침내 영화의 구원 곧 영생을 얻도록 하는 데에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 12-14)
아무도 자신의 구원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처럼 우리는 모두 영생을 얻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쳐 복종시키며 열심히 성화의 삶을 사는 데에 진력해야 할 것입니다.
성화의 삶이야 말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임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 김병구 장로는 싱가폴 장로교단 장립 장로, 시카고 '약속의 교회' 은퇴장로로서 바른구원관선교회(바로가기)를 섬기며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칼럼니스트로도 기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원한 성공을 주는 온전한 복음>(한솜미디어 펴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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