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31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하반기 이어질 정상외교 일정 속에서 서로 긴밀한 전략적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한·미 외교장관과 회담을 열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나라는 다음 달 2일 한·중 정상회담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하순 방미, 박 대통령의 10월 중순 방미, 한·중·일 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상회담 일정을 통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대화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윤 장관은 북한 핵능력의 고도화를 막기 위해 한·미·중 차원의 협의를 강화해나가는 방안을 제시했고 케리 장관은 이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한·미·중 3자 차원의 협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케리 장관은 한국이 최근 북한의 도발과 남북합의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한데 이어 다양한 지역·글로벌 의제 쪽으로 미국과의 협력 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을 '최상의 파트너'(superb partner)라고 호칭했다.
케리 장관은 이번 북극 외교장관회의에 윤 장관이 비(非)서구 아시아국가의 외교장관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데 대해 "한·미간 글로벌 차원의 공조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동해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등 하와이 소재 미군 사령관 대부분과 만찬회동을 갖고 한·미동맹과 안보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