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세월호 속에는 아직 가족이 있다." 국민들의 기억에는 잊혀져 가고 있지만,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에게는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세월호 사건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광화문 분향소'를 방문했다. 이날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 등 교계 지도자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참배하며 기도했고, 농성 중인 세월호 미수습자 가정을 위로하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병희 목사는 유가족들에게 "유가족들에게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무엇보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저희도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영훈 목사는 "아직도 9명의 안타까운 미수습자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미수습자들이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목사는 "다행히 지난 8월 19일부터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조사작업이 재개됐다는 희망의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를 계기로 세월호 미수습자 가정에 대해 한국교회와 사회 전체가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이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미수습자를 찾는 것이 실종자 가족을 살리는 것"이라며 "우리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정부는 국민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하며 정부의 관심과 노력을 요청했다.
또 "아이들이 세월호에 탑승했고 침몰했는데 아직 확인을 미루고 있다. 이래서는 남아있는 가족들이 살 수가 없다"며 "이렇게 종교계에서 오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한기총은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들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아직 시신도 발견하지 못해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9명의 미수습자 가정으로 속히 미수습자들이 전부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최선을 다해야 함 ▲미수습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세월호 선체 인양이 하루 속히 이뤄야 함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보임으로써 세월호를 둘러싼 국론분열을 봉합하고 우리 사회의 통합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