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방송 중이던 기자와 카메라맨을 살해한 용의자가 흑인교회 총기난사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주 로아노크에 소재한 CBS 산하 WDBJ 방송국의 기자 앨리슨 파커(24)와 카메라맨 아담 워드(27)는 26일(현지시간) 새벽 길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다가온 괴한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이 수색 끝에 지목한 흑인 용의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두 사람을 죽인 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살해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자살했다.
그는 범행 당일 아침 ABC 뉴스로 전달한 팩스에서 자신이 지난 6월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일어난 증오범죄에 대한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사건에서는 목회자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9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생방송 중에 일어나 시청자들 역시 사람들이 숨지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봐야 했다. 사망한 아담 워드의 여자친구는 이 사건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앨리슨 파커의 아버지는 "비통하다"며, "환하게 빛나던 딸이 총기를 손에 얻은 정신병자 때문에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플래내건은 2014년 WDBJ에 인종차별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앞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근무한 직장에서도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