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가톨릭 교인들이 교회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동성결혼과 낙태를 지지하는 비율이 일반 성인들과 높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공공종교조사연구소(PRRI)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톨릭 교인들의 60%가 동성결혼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조사는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에게 결혼할 법적 권리가 주어져야 하는지 물었다. 일반 미국 성인들의 경우 55%만이 찬성했다.또한 낙태를 합법화해야 하는냐는 질문에도 5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일반 미국 성인들은 53%가 같은 대답을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5일부터 11일까지 1,331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이 가운데 22%가 가톨릭 교인이었다. 가톨릭 교인 중 59%는 백인 논히스패닉이었으며, 34%는 히스패닉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가톨릭 교인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결혼에 대해 갖고 있는 입장에 대해 혼돈스러워 하고 있다는 점 역시 드러났다.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답한 가톨릭 교인 가운데 49%가 교황도 동성결혼에 찬성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동성결혼에 반대한다고 밝힌 가톨릭 교인들 중에서조차 15%가 교황이 동성결혼에 찬성 입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결혼과 낙태에 대한 가톨릭의 입장은 전통적인 교회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밝혀 왔다. 그러나 자주 동성애자들을 교회가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가 동성애를 포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들이 이뤄져 왔다.
이에 미국 보수주의 운동단체인 전통가족재산학생행동(Tradition Family Property Student Action)은 최근 교황에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을 좀 더 명확히 천명해 줄 것을 촉구하며 청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단체 디렉터 존 릿치는 "아일랜드와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간의 '결혼'을 합법화했고 이제 거룩한 결혼 제도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은 교회의 가르침을 재천명하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성애 혁명의 거짓들을 밝히는 것이다"며, "젊은 가톨릭 교인들과 비가톨릭 교인들은 교회가 하느님의 거룩한 문화의 도덕성과 안정성을 교회가 지켜나가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부 목자들은 우리를 혼동시키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청원서에는 추기경 5명과 주교 117명, 다수의 시민 지도자들을 포함해서 50만여 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