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개신교를 비롯한 5개 종단 종교인들이 남북 간 민간교류 확대 등 남북통일정책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5개 종단(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성공회, 천도교)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2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성명을 발표하며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대담한 결단'과 통일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 등을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후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과 함께 극적인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 이후, 종교인들이 남북관계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기자들과 각 종단의 종교인들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우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기자회견은 김대선 교무(원불교 평양교구장)의 사회로 영상 시청(''어떤 미래' 통일되지 않은 30년의 한국 미래(출처 통일부)')과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등 종교인 발언 후 종교인들이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성명을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성명에는 5개 종단 890명이 참여했다.
선언문 낭독은 김영한 목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유관지 목사(기독교통일포럼 대표), 박경조 주교(전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 교구장), 지홍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김홍진 신부(서울대교구 쑥고개 성당 주임), 남효정 교무(원불교 마포교당), 고시형 사무총장(동학민족통일회), 이영우 신부(서울대교구 해방촌 주임) 등이 담당했다.
종교인들은 성명을 통해 먼저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지금 70년 분단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며 "'영구분단'이라는 악몽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갖게 하고 있다"고 최근의 군사적 긴장의 고조 등 풀리지 않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염려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남북 정부의 8.24 합의를 환영하며 남북이 주체적으로 상호 협력해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가며 분단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가 한 걸음 더 선도적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한민국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받으며 희망찬 미래를 열어나갈 출구가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통일에 있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남과 북이고 그 누구도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입장에서 해결해주지 않는다"며 "우리의 고통과 불행으로 점철됐던 지난 100년의 역사적 경험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종교인들은 남북통일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남북 간 적대관계를 해소할 것 ▲남북통일정책에 대한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할 것 ▲남북 간 민간교류를 허용하고 확대할 것 등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는 지금과 같은 엄혹한 한반도의 현실 속에서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대담한 결단을 해야 한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 후 "남북관계의 긴장과 영구 분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된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그 어떤 분야도 통일과 분리된 문제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이 무관심하면 정책의 변화도 없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통일을 위한 전면적인 행동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 종교인들도 통일의 구국대열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우리 종교인들이 통일을 위해 희생적으로 살지 못했음을 먼저 깊이 뉘우치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합심·협력해 신명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