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은 남북한 고위급 회담을 예의주시하면서 남북 관계에 "긴장 완화의 여지가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기대했다.
신화통신은 23일 '한반도 국면 어디로 가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익명의 분석가를 인용해 "남북한이 대치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이런 긴장은 아직 해소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남·북한이 상호 포격 사태로 냉각된 관계를 단기간 내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영 언론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국·북한 연구센터 주임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면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차오(呂超) 주임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약간의 우세를 점하고 있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북한은 어떤 기선도 재업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고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전했다.
이어 뤼 주임은 "중국은 한반도 긴장 국면을 주목하고 있고, '중국의 문 앞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 외무성이 자제를 촉구하는 중국의 호소를 무시하는 것은 북·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추스바오는 24일 사설에서도 "남북한은 모두 중국의 '친구'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의 국익에 부합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반대해 왔고, 문제가 매우 커질 경우 이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