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神, kami)라는 단어로는 일본 부흥 일지 못해…‘つくりぬし’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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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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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일본 복음화가 이뤄지지 않는 원인을 '신'을 의미하는 '가미'(神: kami)라는 단어에서 찾고, 새로운 '하나님'(つくりぬし)이란 단어를 사용해 일본 부흥을 꾀해보자는 주장이 나왔다.

배명덕 박사(서울신대)는 22일 장신대에서 열린 한국선교신학회 제4차 정기학술대회에서 "효과적인 일본 선교를 위한 신 개념 및 신 호칭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많은 신들 가운데 하나로서의 개념인 가미라는 호칭으로는 기독교의 신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영어권에서는 하나님(God)과 신(god)들이 구분되고, 한국에서도 하나님과 신들은 엄격히 구별되는데 일본은 신도(神道)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신은 가미(kami=god)이고, 기독교의 유일하신 창조주도 가미(god)이기 때문에 '가미'라는 호칭으로는 선교의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 박사는 "신 호칭 용어의 수용 과정을 보면 초기에 (일본 교회가) ‘유일하신 창조주’(하나님)의 호칭을 적절히 사용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초기의 신 호칭 용어 중에서 영향력 있게 사용된 것은 '데우스'인데, 선교 초기 ‘데우스’라는 신 호칭 용어는 외래어이었지만 기독교의 유일하신 창조주를 표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후에 성서가 번역되는 과정에서 중국어 성서의 영향을 받으며 가미로 정착되었는데, 문제는 이 호칭으로 기독교의 신을 충분히 전달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일본에서 신 호칭 용어를 ‘가미’로 선택하고 수용한 것은 텍스트와 콘텍스트의 긴장 속에서 균형 잡힌 대답을 놓친 경우"라고 지적하고, "가미 수용은 기독교의 복음과 신앙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인 텍스트가 콘텍스트에 의해 변질되는 문제를 가짐으로써 선교의 과제가 됐다"고 했다. 더불어 "초기의 프로테스탄트 선교사들은 중국의 신 호칭 용어 논쟁 상황을 바라보면서, 그곳에서 수용된 신(神)과 복음의 본질로서의 유일하신 창조주 그리고 일본의 문화 속에서 상황화된 가미를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 본질로서의 유일하신 창조주 그리고 일본의 문화 속에서 상황화된 가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가미를 채용하여 문제가 되었는데, 이것을 비판하는 것은 일본의 가미들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 했다.

다만 배 박사는 본인의 발표가 상황화 신학(contextual theology)의 관점을 갖고 전개함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신 호칭 용어를 ‘유일하신 창조주’의 의미로서 한정하여 강조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예상한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원천은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의 호칭은 복음의 본질이 된다"면서 일본 선교의 부흥을 위해 새로운 일본의 '신' 용어로써 ‘つくりぬし’(創造主: 츠쿠리누시)를 제안했다. 그는 "신 호칭 용어 ‘つくりぬし’는 지금까지 가미 개념의 영향을 받아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하며 살고 있는 일본인과 여러 가지 선교적 과제들로 인해 탈진해 있는 일본 교회에 새로운 힘을 더해 주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배명덕 박사의 발표 외에도 "St. Patrick 의 켈트 전도법과 청소년 이해에 기초한 효과적인 전도전략 연구"(황병배) "레슬리 뉴비긴의 선교적 논쟁이 한국교회에 던져주는 선교신학적 의미"(허성식)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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