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마음에 아픈 상처를 가지고 신앙 생활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하여 깨진 상처가 깊게 난 아이들이다.
그 중에 은주라는 아이가 한 달을 넘어 출석을 하면서 나의 시선을 계속 아프게 했다. 더러운 운동화다. 고개를 숙이고 다닌다. 말이 없다. 웃지 않는다. 화를 내지도 않는다. 뭔가 그 아이를 짓 누루고 있는 그런 무거운 느낌을 받았다.
한 달이 지나도 은주의 운동화는 변하지 않았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을 통해 듣게 되었다. 이 무더운 여름에 같은 운동화를 계속 신고 교회로 왔다. 다른 아이들은 화려한 샌달을 신고 여러번 갈아 신고 다니는데 은주의 발은 항상 새까만 운동화였다.
전도사님을 통해 샌달을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는 교회로 은주를 불렀다. 은주의 새까만 운동화를 자세히 보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렸다. “왜 너는 이런 운동화를 벗지 않고 살아야 하니” 지금 이 시대에 아이들이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넘친다는데 은주야 너는 아니구나. 샌달을 신기는데 은주가 운다. 옆에 있는 친구도 함께 운다. 기뻐서 감사해서. 우린 서로 아픈 사람들이라서 느끼고 공감한다. 비록 주일학교 아이들이지만.. 어른 못지 않다.
그동안 한 번도 입을 열지 않던 그 아이가 엄마를 본적이 없다는 것. 아빠가 강제로 몰래 이사를 왔다는 것 등등 엄마라는 단어를 이야기 할 때마다 아이가 눈물을 가득 채웠다. 샌달하나 사준 것 밖에 없는데 아이가 웃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은주야 하나님께서 이제 너를 통한 계획이 있으실 거야 너랑 똑같은 친구가 지금 이렇게 기쁘게 하나님을 섬기고 있쟎아.”은주야 힘내자 목사님이 뒤에서 기도할께!어깨펴고 우리함께 살아가자.
샌달하나 사준 것 밖에 없는데 기쁨감사 몇 배로 돌아 왔다. 우리교회가 천천히 가더라도 사람 살리는 목회를 하고 싶다. 그리고 사람 냄새나는 목회하고 싶다. 우리가 서로 눈빛을 보고 함께 울었고 함께 마음을 알아 주었던 것처럼 예수님의 마음으로 목회하리라.
나는 꿈을 꾼다. 정말 이땅에 아픈 자들과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 돕다가 천국가고 싶다. 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아픔에 소망을 주고 싶다. 정말 그런 목회를 하고 싶다. 예수님의 심부름꾼 선한일을 위해 내가 대신 가서 그들과 함께 울고 그들과 웃고 싶다.
개척교회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오늘은 “목회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은주가 목사님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는데...내가 뭘...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은주야 우리 더불어 함께 가자 뒤에서 너를 응원하마. 주님의 손을 함께 붙들고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