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 참석을 위해 지난 13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KE270편을 타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계열사 117개를 거느린 지주회사여서 이 주총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낸다면 신 회장은 한·일 롯데의 '원 리더'임을 재확인 받는다.
신 회장은 주총에 앞서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 등 이사진과 종업원 지주회(우리사주) 관계자 등을 만나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 측에서 개최하는 이번 주총은 기존에 없던 사외이사 제도를 신설하고 신 회장이 주도하는 조직개편 등을 안건으로 삼았다.
한마디로 신동빈 체제를 굳히기 위한 주총인 셈이다. 다만 사외이사까지 이번에 선임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신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 해임 안건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알려졌던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명예회장 추대를 위한 정관 변경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명예회장 추대는 호칭 문제여서 굳이 정관 변경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현재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를 지배하는 롯데홀딩스와 일본 L투자회사들을 장악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이나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과 신 회장이 공동대표였던 12개 L투자회사들은 지난 달 31일 신 회장 단독 대표로 모두 바뀌었다. L투자회사 지분은 롯데홀딩스가 100%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