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인 시국선언…"일본은 군국주의 부활시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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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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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ICA 주최로 1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아베정권 과오 반성과 역사청산 촉구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광복·분단 70년을 맞아 일본 아베정권의 반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과 올바른 역사청산을 촉구하는 33인의 시국선언문이 한일기독의원연맹(대표회장 김영진)과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 주최로 12일 오전 국회본청 3층 귀빈식당에서 발표됐다.

각계대표 33인을 대표해 이날 참석한 전용재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김영주 총무(NCCK)·전용태 총재(세계성시화운동본부)·박해용 이사(4.19유네스코등재추진위원회)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일본정부가 지난 7월 안보법 재개정을 통해 자위대가 해외에서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아베전쟁법(안전보장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늘 한일 양국의 진정한 화해와 상생은 일본정부가 과거사 외면과 군사적 재무장이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임을 명백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정부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패권주의가 아시아 평화를 깨뜨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과거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해야 한다"며 특히 "일본정부는 일본군이 성노예화했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위안부 할머니 문제의 해결을 위해 보다 진전된 자세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본정부는 헌법 제9조 아래서 금지해온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안전보장법안의 강행 처리가 군사적 대결과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등 동북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일본정부가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하는 '아베담화'는 위안부와 식민지 지배를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및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담화 내용을 계승하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성찰과 책임있는 자세를 담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정부를 향해서도 "정부는 보다 분명한 대일정책 강화로 올바른 과거사 정리와 분명한 반성과 진솔한 사과가 없이는 한일 관계가 화해와 상생의 걸음을 함께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대내외에 확고하게 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국선언은 장헌일 원장(한국기독공공정책개발연구원)의 사회로 김영진 회장의 개회사, 참석자들의 발언, 시국선언문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진 회장은 개회사에서 "분단 후 70년이 지났지만 통일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일본은 아베정권이 안보법 재개정을 통해 군사적 재무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마냥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독일이 역사와 인류 앞에 사죄했지만 일본은 아직 진정으로 사죄하고 있지 않고 있다. 오늘 이러한 작은 몸부림들을 통해 일본의 변화를 이끌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상 전 국무총리는 "해방과 분단 70년을 맞고 있다. 분단의 벽이 남북을 막고 우리 사회를 가로막고 있다. 분단의 고통은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다. 일본은 가해자라는 인식이 없고 원자폭탄 투하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재무장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민족의 안위와 앞날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 스스로가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단호한 결단을 해야 한다. 때가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깨고 일어나야 한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온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암울한 현 상황에서 우리는 평화통일이라는 꿈을 꾸고 용기있게 단합해야 한다. 일본에 유감을 표명하는 자리이지만, 평화통일을 위해 나아가자는 꿈 역시 천명하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병금 목사(한국목회자협이회 명예회장)은 "70년 전 해방됐지만 바로 분단돼 70년이 지났다. 현 상황에서 남북한이 하나가 되지 않고 북한이 무너진다면 중국의 것이 될 수 있다. 북한이 무너지면 중국과 미국이 앞다투어 들어가려고 한다. 더 복잡하게 된다. 오늘 일본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를 하지만, 우리는 남북한이 하나되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기도하며 선한 길을 찾아 나가자"고 말했다.

최성규 목사(한기총 증경회장)는 "우리나라가 지형학적으로 보면, 오천년 역사를 이끌어 갈 수 없는 나라다. 이제 우린 정신을 차리고 희생하며 봉사하는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 모임이 시국선언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희생할 수 있는 우리가 되도록 다짐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자리를 옮겨 국회기자들이 상주하는 국회정론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영화 ‘마지막위안부(제작추진위원장:김영진/한일기독의원연맹대표회장)’가 5년여 만에 제작이 완성돼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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