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 성도들이 교파를 초월해 한자리에 모여,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광복70년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준비위원회(준비위)'가 주관하고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가 주최 및 주요 교단과 단체들이 공동주최한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한국교회 성도 약 20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참석한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평화통일의 새날을 위해 ▲탈북민과 북한동포들의 복음화를 위해 ▲나라와 민족,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 현안(동성혼, 이슬람 문제 등)의 기도제목을 두고 간절히 기도했고, 특히 광복 70년을 맞아 광복에 대한 감사와 통일열망의 통성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또 준비위는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 선언문'을 발표하며,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상한 심정으로 부끄러운 모습을 철저히 회개하고 민족의 죄악과 슬픔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실 것을 믿는다"고 선포했다.
준비위는 선언문에서 "먼저 대한민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 세계의 귀감이 되게 해주신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지난 70년 동안 남과 북은 서로를 증오하며 분단의 장벽을 쌓고 적대적 대치의 관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만이 분단 체제라는 악의 굴레로 포로되어 왔던 지난 70년 동안의 이 민족의 바벨론 포로기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온 교회가 기도할 것 ▲북한동포를 돕는 일에 교회가 앞장설 것 ▲통일기금 조성에 모두가 합력할 것 ▲남북통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며, 평화통일 운동과 교육을 위해 교회가 하나될 것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평화와 정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이룩할 것 ▲동성애법과 이슬람법 제정 문제와 종교단체 과세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온 교회가 궐기할 것 등을 실천강령으로 제안했다.
이날 평화통일기도회에는 주요 연합기관과 단체 및 각 교단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주제별 순서로 진행됐다. 감사와 회개의 시간에는 최이우 목사(대표 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애국가 제창 후 김삼환 목사(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 대표회장)가 개회선언 및 대회사를, 양병희 목사(한교연 대표회장)·황수원 목사(한장총 대표회장) 등이 환영사를 전했다.
김삼환 목사는 대회사에서 "한국교회는 민족이 중대한 전환점에 서게 될 때마다 함께 모여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기도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며 "오늘 기도회가 민족의 가장 비극적인 역사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동독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작은 기도모임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통일 독일의 출발점이 되었듯이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가 한반도의 휴전선을 걷어내고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후 고훈 시인(안산제일교회 담임)이 '주여, 이 한반도에 통일을 주소서'라는 제목의 축시를 낭독했다.
'사람과 생명'의 시간엔 오정현 목사(공동 대회장)의 사회로 유동선 목사(기성 총회장)의 대표기도와 두상달 장로(한국기독실업인회 회장)·채의숭 장로(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의 성경봉독 후 장종현 목사(대표 대회장, 백석 총회장)와 이영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메시지를 전했다.
장종현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통일을 위해 눈물의 기도를 드리며, 성경으로 돌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연합할 것을 권면했다.
이영훈 목사는 "통일이 불가능하게 보이나, 하나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며 "하나님께 온 민족의 소원인 통일이 이뤄지도록 간절히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이후 교계 지도자들이 '공동기도문' 낭독을 통해 회개와 감사, 용서와 사랑 그리고 생명의 메시지를 전했다.
'평화와 통일'의 시간엔 유만석 목사(대표 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소강석 목사(대표 준비위원장)와 김상현 목사(기감 중부연회 감독)가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지금 한반도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평화라며 광복 70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통일의 징검다리가 되고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현 목사는 "반드시 이 땅에 평화통일을 통해 한반도 모든 동포들이 함께 누리는 행복한 그날이 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마지막 희망과 전진의 시간에는 정성진 목사(대표 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참석자들이 평화통일의 희망과 전진을 위해 합심기도를 이어갔다.
특히 최성규 목사(전 NCCK 회장)는 '한국교회 현안 과제'를 두고 합심기도를 인도하며 동성결혼 합법화가 무력화 되고 국내에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 교세확장이 저지될 것을 촉구했다.
이후 '광복 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과 '실천강령'이 낭독됐고, 조성기 목사(실무 준비위원장)의 진행으로 참석자들이 모두 '우리의 소원 통일'을 함께 제창했다. 이어 전용재 목사(기감 감독회장)의 축도와 우순태 목사(사무총장)의 광고로 기도회의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