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 기독교인 100여 가정 납치…참수·성노예화 우려

시리아정교회·가톨릭교회 소속 교인들 230명 포로로 잡혀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월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 21명을 참수하기 전 위협하는 모습. ⓒTKList.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서부 홈스 지구의 알카리야타인 마을을 점거하고 기독교인 100여 가정을 납치했다. 시리아 교계는 이들 기독교인들이 참수당하거나 여성의 경우 성 노예로 학대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지난 6일(현지시간) 알카리야타인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가한 뒤 기독교인들을 잡아들였다. 알레포가 IS에 점거된 이래로 알카리야타인은 시리아 기독교인들과 소수종교인들의 피난처가 되어 왔다.

SOHR는 약 230명 가량이 납치당했으며 이 가운데는 기독교인뿐 아니라 무슬림과 다른 소수종교인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여성이 45명, 아동이 19명 가량이라고 밝혔다.

IS는 알카리야타인에 들어올 때 기독교인 명부를 지니고 있었으며, 납치된 일부 교인들은 마을에 있는 시리아 가톨릭 수도원에서부터 끌려 왔다고 SOHR은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내 기독교인 인권 옹호단체인 어디맨드포액션(A Demand for Action) 창립자인 누리 키노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이번에 납치된 기독교인들 대부분이 시리아정교회 또는 시리아 가톨릭교회 소속이며, IS가 더 많은 교인들을 납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 대변인인 다이애나 야코는 영국 메일온라인에 IS가 납치한 소수종교인 여성들을 성 노예로 학대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에 끌려간 기독교인 여성들에게도 같은 가혹행위가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대량학살과 참수의 위험 역시 피할 수 없다고 그는 밝혔다.

누리 키노는 홈스와 하마, 엔비론스 교구에서 1,5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IS의 공격을 피해서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 교구는 IS의 공격을 피해 이주해 온 기독교인들에게 구호를 제공하고 있었다.

한편, IS는 알카리야타인 마을 점거는 시리아 국경 도시 팔미라를 점거한 이래 가장 큰 승리로 자축하고 있다고 SOHR의 라미 압둘라흐만 소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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