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바티칸이 태양계 외에 외계문명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외계인 예수는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케플러 망원경을 통해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지녔을 개연성이 있는 '또 하나의 지구'가 태양계 밖에서 최초로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해 '제2의 지구' 또는 '슈퍼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바티칸의 반응이다.
NASA가 발견한 '제2의 지구' 케플러 452b는 지구와 1400광년 떨어져 있으며 태양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모체 항성의 궤도를 돌고 있다. 공전주기 역시 386일로 지구와 비슷하다.
바티칸 천문대의 디렉터이자 천문학자인 호세 후네스(Jose Funes) 신부는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새롭게 발견된 행성들 가운데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가톨릭의 교리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믿음 사이에는 어떠한 모순도 없으며, 인간은 절대 신의 창조적인 자유에 대해 어떤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유일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적 생명체가 발견된다고 해서 그곳에 또 다른 예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은 인류 역사와 우주에 유일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 동안 바티칸 지도층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여왔었다.
후네스 신부는 지난 2008년 가톨릭 교리나 성경에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부정하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해 5월 바티칸 라디오 정규방송에서 "내일이라도 녹색 피부에 긴 코와 큰 귀를 가진 화성인이 세례 받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세례 받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문을 닫으면 안된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