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 압제를 벗어나 국권을 되찾은 광복절 제7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6만5천 교회와 1천2백만 성도들, 5천만 국민들과 함께 기쁨과 소망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70년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고국으로 돌아왔던 것처럼, 35년간 일본의 식민지배로 고통과 상처를 받은 우리 민족의 눈물의 기도가 역사적인 해방과 광복으로 응답되었습니다. 사망권세에 갇힌 어두운 세상 가운데 참 빛이요 진리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진정한 자유를 주셨고, 놀라운 복음의 빛이 이 땅 가운데 비취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당시 잔혹한 일제 강점기에 고난 받는 민족의 현실에 맞서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했습니다. 교회와 교인들은 3.1운동에 중심에 있었으며, 3.1 독립 선언문을 작성한 33인의 민족대표 중 16인이 기독교인이었던 만큼 신앙의 선배들은 조국을 살리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이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허락하셨지만, 남북은 갈라지고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광복 70주년인 동시에 분단 70주년이기도 합니다. 70년 동안 북한 권력자들의 억압으로 온갖 고통을 당한 북한 동포가 있었음을 기억하며, 이제 이들을 회복시키고 구원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외에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우리나라가 하루 속히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 가운데서 통일을 이루기까지 계속해서 기도하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분단된 조국의 진통 속 혼돈의 시기에 이승만 박사의 영도력으로 건국을 이룩한지 67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은 측량할 수 없는 은혜와 축복 속에 위대한 국가로, 전 세계의 상위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그 노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이제는 전 열방의 헐벗고 굶주린 곳에 참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사랑을 전하는 일에 진력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정치적,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대한민국이 하나되어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철저히 사죄하며, 더 이상의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강제로 동원한 일본군 위안부(성노예)는 반인륜적 범죄이며, 철저한 인권유린일 뿐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여성의 행복을 송두리째 말살한 가장 잔혹한 행동이었다. 비극의 역사의 남아있는 산 증인인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일본은 반드시 진정어린 사죄를 하라.
일본은 독도 관련 역사왜곡을 즉각 중단하고,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독도를 잠시 동안 일본에 불법적으로 강제 편입시켰던 것이었음을 자인하고 사죄하라. 이전 역사에 대한 겸손한 반성과 변화 없이는 미래도 없음을 깨닫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올바르고 보편적이며 타당한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요청한다.
2.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임현수 목사와 그 외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이들이 하루속히 석방되어 참다운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하며, 북한 주민들 역시 공포와 세뇌정치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외교 당국은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촉구하며, 국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
나아가 통일을 대비하여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음을 인식하고, 통일 기금 마련에 모두가 동참하여 준비해야 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교회 예산의 1%를 통일 기금으로 만드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일나눔펀드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을 결의하였다. 향후 북한에 학교와 병원, 교회 등을 재건하는 일에 사용될 통일 기금을 마련하여 남북간 경제력 차이를 완충하고, 통일을 실질적으로 앞당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
3. 1907년 평양대부흥은 한국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영적 나침반과 같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소모적인 논쟁과 파괴적인 비판을 지양하고 회개 운동, 기도 운동, 성령 운동을 통한 영적 대각성 운동이 한국교회 가운데 일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며, 변화의 새 바람이 일어날 수 있도록 5만5천 교회, 1천2백만 성도들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
4. 지금의 우리 사회는 지역, 이념, 세대, 계층 간의 갈등으로 인해 분열되고 상처받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주위에 소외되고 병들고 어려움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사회적 통합에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섬김에는 진보와 보수가 나뉠 수 없고, 한국교회 전체가 나눔과 섬김의 사역에 앞장 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를 다짐한다.
2015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