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의 외국인 인질 참수 영상에 자주 등장해 악명을 떨친 '지하디 존(Jihadi John)'이 현재는 IS에서 도망쳤으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6세의 지하디 존(본명: 모함메드 엠와지)는 쿠웨이트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런던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공한 평범한 무슬림이었다. 그런 그는 지난해 미국인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스톨로프, 피터 카시그뿐 아니라 영국인 데이빗 헤인즈와 앨런 헤닝을 참수하는 영상에 나와 IS 격퇴에 나선 서구 국가들에 위협 메시지를 전한 뒤 직접 목을 벴다.
IS의 잔혹한 서구 국가들에 대한 경고의 상징과 같이 여겨졌던 그지만 지금은 자신이 몸담았던 IS에 의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신뢰할 만한 다수의 소식통들은 영국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수주 전에 시리아에서 탈출했으며 IS는 그를 찾게 되면 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소식통들은 "IS는 그가 더는 쓸모가 없다고 여기면 즉시 돌덩이나 그보다 못한 것처럼 버릴 것"이라며, "아마 그 역시 자신이 죽인 희생자들과 같은 운명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지하디 존의 신원이 밝혀진 것은 지난 2월로 그의 오랜 친구는 워싱턴포스트에 "그가 엠와지라는 데 한치의 의심도 없다. 그는 내게 형제와 같은 존재였다. 그는 내가 아는 엠와지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단체의 대외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말라며 더는 처형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스프레스와 인터뷰한 소식통들은 이런 정황과 맞물려 지하디 존이 그의 명성을 시기한 동료들이 자신을 죽일 것을 두려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하디 존이 영국이나 IS의 영역권 밖의 국가들로 갈 경우 살해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 해 시리아 등지에서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들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전했다.
지하디 존을 알고 지낸 다른 지인은 그가 신실한 무슬림이라고 하기에는 경건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익스프레스에 "엠와지는 마약을 했고 술을 마셨으며 다른 남자들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런 그가 자신을 무슬림이라고 칭하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그가 이슬람 복장을 하거나 기도를 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종교적인 발언을 하는 일도 없었다"며, 지하디 존을 "위선자"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