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25일 신용산교회에서 빌리온선교회가 16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복음 전파가 어려운 전방개척지역에서의 선교사역을 위해 재도약을 준비하기로 했다.
AX국을 중심으로 공산권 10억을 비롯해 회교권 10억, 불교·힌두권 10억, 미전도종족권 10억 영혼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선교사를 동원, 훈련, 파송, 후원해 온 초교파 선교단체인 빌리온선교회는 이사, 파송 선교사 및 가족, 후원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감사예배, 2부 특강, 3부 식사와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더 큰 헌신과 사랑으로 복음 전파에 앞장서는 선교단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이석제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감사예배는 김두호 이사의 기도, 공동대표 김아모스 선교사의 선교회 소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조병수 목사의 설교, 아프리카 남수단에 K선교사 파송식 등으로 진행됐다.
김아모스 선교사는 30여 년 전 양영학 선교사의 홍콩 파송을 계기로 시작된 ‘빌리온기도회’가 1999년 빌리온선교회로 정식 창립된 역사와 사역을 소개하고 “주님 오실 때까지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사역을 감당하길 원한다”며 16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말했다.
조병수 목사는 ‘예수는 그리스도라’(행5:41~42)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빌리온선교회가 초대교회처럼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 위에 날마다 어디에서든지 복음 전파에 박차를 가하는 선교단체가 될 것을 당부했다.
조 목사는 이날 “사도행전의 초대교회는 생명과 생존의 위협 앞에서 날마다 목숨을 걸고 어디에 있든지, 가르치거나 전도하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면서 “오늘날 우리가 복음 전하는 일에 절대 절명의 사명을 가지고, 모든 시간과 공간, 에너지와 방법을 총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초대교회 사도들이 가지고 있던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신자와 목회자, 심지어 복음을 전하러 전선에 나가 있는 선교사조차 현대교회가 맞이하는 상황이 심각하게 위태롭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이 시대에는 최소한 몇 가지의 기독교의 생존을 박탈하고 존폐를 결정하는 위기 상황이 있다. 바로 세속주의, 이단, 이슬람, 신학적 자유주의, 적기독교·안티기독교가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목사는 또 “이들은 어느 정도 연합전선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밑바닥을 파헤쳐보면 복음을 쓰러뜨리고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며 기독교를 공격하는 공통된 점이 있다”면서 “초대교회 이상으로 위기의식을 가지고 복음 전하는 일에 박차 가하고 총력전 투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병수 목사는 특히 “사도행전에서 초대교회가 끊임없이 가르치고 말하려는 핵심 내용은 바로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것이었다”며 “사도들은 생명의 위협을 만날 때마다 항상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으로 돌아갔으며, 오늘날 모든 목회자와 선교사도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으로 끊임없이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를 정말 그리스도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사도들과 똑같이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나가서 말해야 하며, 내가 가진 신앙고백과 같은 신앙고백을 하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며 “빌리온선교회도 주님 오실 때까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단순한 신앙고백 위에, 우리와 같은 신앙고백을 가진 자들을 만들어내는 단순한 목적이 소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교사 파송식을 인도한 대표 진평 선교사는 “사랑이 없다면 복음이 전파되지 않는다고 성경은 분명히 이야기한다”며 “K선교사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기에 부족함 없는 귀한 종으로 삼으셔서 복음 전파가 막힐 때, 사도 바울이 걸어갔던 귀한 길을 이 가정도 능히 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25세 때 처음 수단 땅을 밟고 수단을 달라고 기도했다는 K선교사는 “15년이 지나 이제는 자신이 없다고 내려놓은 상황에서 선교사로 갈 수 있는 모든 길을 신속하게 열어주신 하나님의 뜻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15년간 저를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700만 명의 기독교인, 천주교인이 있지만, 저는 A족 부족민 7만 명에게 복음을 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많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오원석 신용산교회 목사는 축사에서 “16년간 꾸준히 사역하며 좋은 열매를 맺어온 빌리온선교회는 내실 있는 단체”라며 “16주년을 맞아 선교사 파송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오랫동안 선교지에서 살면서 ‘열매가 있든지 없든지 끊임없이 시도하는 선교사들’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왔는데 열매가 없어 낙담하는 선교사들’의 두 부류를 많이 보았다”며 “선교사들이 낙담하는 원인은 파송교회가 열매만 강조하기 때문인데, 이제 한국교회도 선교사들이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지 과정과 목적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백승현 이사의 광고, 서울성경신대원 총장 권호덕 목사의 축사로 1부 행사를 마친 후, 2부 특강시간에는 리버사이더스훈련원 대표이자 한장총 이슬람대책위원회 상임총무 강승빈 선교사가 ‘이슬람과 IS의 이해와 우리의 선교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 선교사는 이날 지난 12월 미군 중동특수작전 지휘관인 마이클 K. 나가타 장군이 ‘IS를 움직이는 힘을 알아내는 일을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그들의 이상을 무력화시키지 못하고, 이상을 이해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한 점, 작년 ‘IS는 이슬람이 아니다. 알카에다의 2군’이라고 말한 오바마 미 대통령도 지난 6월 8일 ‘IS를 다룰 전략이 아직 없다’고 한 점을 들며 “IS는 치밀한 작전을 가지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데 반해 IS전을 지휘하는 현지 최고 사령관과 연합군 총사령관격인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아직도 전략이 없다고 말하는 상황이 사실은 세계교회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가 이슬람에 대해 잘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먼저 이슬람의 실체를 알고, 이슬람 전문가와 선교 일꾼들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한국교회가 이슬람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기도와 말씀 무장, 인터넷 복음방송을 통한 선교, 국내 체류 무슬림 개종자들과 함께 외국인 무슬림 전도 사역에 동참하여 역파송 사역 등을 할 것”을 요청했다.
빌리온선교회는 1984년 양영학 선교사가 OMF 소속 홍콩 선교사로 파송받으면서 당시 청년이었던 김두호, 백승현 이사 등 국내 기도 후원자들이 모인 ‘빌리온기도회’에서 태동했다. 1999년 7월 양 선교사가 OMF에서 나오며 처음엔 공산권 10억 영혼을 위한 ‘빌리온선교회’로 탄생해 현재는 공산권, 회교권, 불교·힌두권, 미전도종족권에서 각각 10억 영혼을 복음으로 섬기는 비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총 108명의 선교사가 13개국에서 교회개척과 신학교 사역을 통한 지도자 훈련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스포츠사역, 전문인사역, 주일학교 교사 훈련사역 등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주일학교 교사 사역은 현지 교회로부터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2010년에는 AX국이 피선교국인 동시에 선교국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빌리온아시아미션팀’을 발족해 미얀마,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인과 현지인이 함께하는 선교캠프, 선교정탐훈련 등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안성이주민센터 내 캄보디아인 예배 인도, 미전도종족을 위한 한글학교, 컴퓨터학교 운영, 용인에서의 AX국 유학생 사역을 펼치고 있다. 올해 11월 2일부터 5일까지는 ‘2015 선교중국대회’ 주관단체로 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