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미국의 한 대형교회 목회자의 동성애 관련 설교가 유튜브에 올라와 동성애 옹호자들과 비판자들 간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설교의 내용을 놓고 격론이 오가자 해당 목회자도 페이스북에서 '클린토론'을 시작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있는 대형교회 '리딤션 월드 아웃리치 센터(Redemption World Outreach Center)'의 담임목사인 론 카펜터 주니어(Ron Carpenter Jr.) 목사는 지난 8일 수요예배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성경적 진리(Biblical Truth on Same-Sex Marriage)"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사람이 동성애 성향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지만 예수께서는 '왜곡된 것(iniquity)'을 바로잡으실 수 있다"고 전했다.
1시간 20분 분량으로 유튜브에도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는 이 설교에서 카펜터 목사는 "많은 동성애 활동이 부당하며 악하다"면서 "의사들은 동성애 유전자를 찾을 수 없다면서 동성애가 유전적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죄(sin)에는 유전자가 없다"고 말했다.
카펜터 목사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몸을 들여다 본다고 해서 '죄(sin)'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성경은 '왜곡된 것(iniquity)'이 3~4대까지 이른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죄와는 약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곡된 것(iniquity)'이라는 말은 굽어지거나 꼬인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향해 굽어진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했다.
카펜터 목사는 "'너는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어'라는 사람들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당신은 왜곡된 존재로 태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아는 이미 알코올 중독자라거나 대인관계기피증이 있다거나 공황장애인이라거나 당뇨병환자라거나 이상한 라이프스타일을 성향으로 가지고 있으며, 동성애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예수께서 거듭나야 한다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 이유"라면서 "첫 번째 우리가 태어날 때 굽어진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예수께서 이것을 바로 잡으신다. 이것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펜터 목사는 성경이 동성결혼을 정죄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결코 지지할 수 없다면서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자리에 있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카펜터 목사는 또 성경에 따르면 동성애는 세대간에 이어지는데, 이것은 세대를 이어가면서 점점 더 악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성애는 거기에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심겨진 것"이라면서 "우리 안에, 우리의 혈통이나 가족력에 심겨진 것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으셨고 의도하지 않은 것으로 잘못해서 꼬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세대를 이어가면서 아버지 때보다 더 큰 죄를 범하게 된다"면서 "당신이 동성애로 인해 씨름을 하고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것이 당신의 가족력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카펜터 목사는 특히 마지막으로 교회 회중 가운데서 동성애로 씨름하고 있는 성도들이 있다면 기도해주겠다며 '결신기도'를 요청했다.
카펜터 목사는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대로 살기를 원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나는 그런 이들도 사랑하며 그들이 필요할 때 내가 그곳에 있겠다. 우리가 필요할 때 우리가 그곳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이곳에 계신 성령을 믿는다"면서 "당신이 원치 않고 좋아하지 않는 것, 그래서 소외감을 느끼고 외로움을 느끼는 것,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몸부림을 알리기를 원치 않는 것을 고백하자"고 초대했다.
카펜터 목사의 결신기도 요청에 몇몇의 성도들이 강단으로 나왔고, 카펜터 목사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러나 카펜터 목사의 설교는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이 됐고, 카펜터 목사는 이에 이틀 후인 10일부터 페이스북에 동성애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리면서 클린토론을 시작했다.
카펜터 목사는 "나는 수요예배 때 최근의 이슈에 대해 발언을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페이스북에 정직한 토론을 환영하며, 나에게 반대할 수 있는 권리와 특권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상스러운 말들은 허용치 않을 것이며, 바로 페이스북에서 삭제하겠다"면서 "어떤 의견을 올려도 좋지만, 깨끗한 토론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테이 해굿(Tay Hagood)이라는 레스비언 여성은 "내가 동성애 성향을 가질 수 있고 구원을 받을 수 있으며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위로를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는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나는 동성 파트너를 사랑하고 있는데, 우리는 동성애자이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드리고 있고,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축복하고 계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남성에게 성적으로 이끌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랑에서 소외되고 홀로되어야 하는가?"라며 "나는 이성애자인 것처럼 속이면서 나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살 수 있지만, 그것은 나에게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동성 파트너를 사랑한다고 천국에 갈 수 없는지, 천국은 독신이나 이성애자들만 갈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며 "나는 여전히 주님을 사랑하며, (동성애 성향을 가진)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나를 사랑할 수 없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카펜터 목사는 답글에서 "정직한 고백에 감사한다"며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비참해지기를 원치 않으시며, 당신의 삶이 풍요롭고 하나님께서 당신에 두신 뜻을 이루시기를 원하신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계속해서 나의 마음에 있을 것이며, 당신을 위해 격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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