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과거 나라와 민족에 희망이었다. 격동의 한국 근대사에서 한국 기독교의 역할은 보석처럼 빛났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하나님이 부어주신 넘치는 은혜를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데 바로 사용하지 못했다. 이는 우리 모두의 자만과 불순종의 결과이다. 우리는 서로의 기준으로 상대를 재단하고 단죄함으로써 교회에 다툼과 분열을 일으킨 죄과를 통렬히 회개해야 한다.
수년 전 한국교회는 연합기관의 분열로 인해 또다시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 그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한국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은혜에 배신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며 시대적 소명이다. 한국교회는 동성애 확산 저지와 차별금지법 반대, 종교편향 시정, 이슬람 확산 저지 등 대사회적인 긴급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하나되기를 모색해 왔다.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대사회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분열의 상처를 봉합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모든 문제는 서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단문제만은 그럴 수 없다. 이단문제는 결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 이단의 규정과 해제는 각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며, 연합기관이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합기관은 회원교단의 입장을 존중하여 각 교단간의 조화와 협력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만일 연합기관이 교단의 신학적 입장에 배치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연합기관이 오히려 일치와 연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는 셈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연합은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준엄하신 명령 앞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한 우리 모두의 기도와 열망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이단문제만큼은 절대로 좌시할 수 없으며, 각 교단이 신학적인 연구 심의를 거쳐 규정한 이단을 비호하고 감싸는 기관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음을 강력히 천명하는 바이다.
2015년 7월 10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