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이 두번째 출마한 대선에서 민주당의 확고한 지지를 받으며 공화당 선두후보들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50세 이하의 여성과 라틴계 미국인을 포함해 대선을 결정짓는 유권자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클린턴은 민주당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도 대선 후보자로서 강점을 지니고 있음이 뚜렷이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 유권자들은 클린턴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는 후보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 클린턴을 향한 지지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공화당 여론 조사 담당자 빌 맥인터프는 "클린턴은 동료 민주당원들로부터 가장 큰 지지를 받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며 1980년대 정치계에 뛰어든 이래 예비 선거에 참여한 후보 중에서 그와 같은 지지를 받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약 92%의 민주당 유권자가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8%만이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클린턴은 진보적 유권자로부터 71%의 득표율을, 민주당의 유색인종 유권자로부터는 91%의 득표율을 보이며 다른 후보자에게 이 순위가 밀릴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하지만 클린턴의 대선 출마가 좌절되었던 2008년을 기억하면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주당 여론 조사 담당 피터 하트는 "이렇게 높은 지지를 받는 후보를 마지막으로 봤던 게 언제였느냐?"며 "바로 2007년 대선 초기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였다"고 말했다. 그 때는 버락 오바마가 클린턴의 강력한 대항마로 대두되기 전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때처럼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아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 출마해서 민주당으로부터 유례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클린턴은 공화당의 제프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예상 표결에서 각 48% 대 40%로 앞섰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의 예상 표결에서는 10%차로 앞질렀고, 스캇 워커 위스컨신 주지사를 상대로는 14%차의 우위를 보였다.
다음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나올지 아니면 민주당에서 나올지를 두고 미국 국민 대부분이 거의 양분된 상태였다.
하지만 중요 인구층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민주당보다는 클린턴 개인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예를 들어, 라틴계 미국인 중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쪽에서 대통령이 나오길 바란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9% 차이로 높았지만, 클린턴 개인의 지지율은 부시와 루비오보다 42% 높았다.
마찬가지로 50세 이하의 여성으로부터도 클린턴은 다른 민주당 후보보다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샤니에카 브라운은 미네소타 출신의 공화당원으로 33세 흑인이다. 그녀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오길 바라기 때문에 클린턴을 지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클린턴은 강한 사람이다. 클린턴은 지금까지 자기의 목표를 모두 달성해왔다. 뭐든지 말한 대로 다 행할 사람이다."
무엇을 미국사회의 문제로 보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에서 미국민들은 분열을 보였다.
경선에서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사람들 중에서 54%는 가장 우려되는 사안으로 "전통적인 도덕적 가치의 하락"을 꼽았다.
민주당 쪽에서는 이 부분에 겨우 16%의 득표율이 나왔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사안에 우려를 표하며, 중산층의 쇠퇴르 지적했다. 이들은 부유한 미국인들이 "너무 많은 통제권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에 두려움을 표했다.
공화당 후보 중여론 조사 결과에서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는 부시와 루비오다.
부시의 경우 미국인 가운데 약 61%가 3대째 부시가문에서 대통령이 배출된다면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혹은 "비관적이고 우려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답해 대선에서 좋지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은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40%)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44%)이 더 많았다. 부시는 부정적인 견해가 36%, 긍정적 견해가 27%였다. 공화당 내에서도 제프 부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의 비율이 18%로 나왔다.
미국 국민들은 클린턴과 부시가 유력 후보로 대두되고 있는 대선에 대해 상반된 감정을 보이고 있다. 16%만이 여론 조사에서 현 대선 국면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답했는데, 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한 31%와 비교된다. 미국 국민의 대략 절반 정도가 이 결과에 대해 "그럭저럭 괜찮다" 혹은 "어느 정도는 만족스럽다"고 답하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여론 조사는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6월 14-18일에 실시되었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