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지도자들 "우리는 위선·거짓·교만 가득한 죄인"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2015 회초리 기도 대성회' 열려; 참석자들, '자책초달'로 자신을 치며 회개의 눈물 흘려
▲교계 지도자들이 '자책초달' 순서를 통해, 자신의 종아리를 치며 회개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자신의 종아리를 치며 회개하는 교계 지도자들.   ©이동윤 기자
▲참석자들이 '자책초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영창 원로 목사, 이영훈 목사, 임석순 목사, 이상형 사관.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회초리로 자신을 치며 회개와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치러진 '2015 회초리 기도 대성회'에서 목회자 및 참석자들은 "내가 죄인", "회개할 자격이 없는 위선과 거짓과 교만이 가득한 죄인"이라며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는 '자책초달'을 통해, "나부터 회개한다"며 자신을 질책했다.

▲'2015 회초리기도대성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이날 '사랑과 징계'(히12:1~13')라는 제하로 설교를 한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는 "징계는 사랑의 매다. 사랑이 깊을수록 행동을 꾸짖고 변화되도록 인도한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목숨 바쳐 사랑하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징계하실 때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며, 회개하고 돌이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 목사는 "목회를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잘못도 많이 하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오늘 종아리를 맞는 것은 사랑도 못했고 동정도 못했고 자기 자랑만 하며 살아온 모습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저는 회초리를 맞기 위해 나왔다. 원로가 됐지만 하나님께 회초리를 맞아야 할 삶을 살았다"고 자책해,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은 이상하게도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해 변화돼야 할 것"이라며 "서로 밀어주며 당겨주며 사랑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권면했다.

▲참석자들이 회개의 기도를 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는 회개메시지를 통해 "회개의 고백 몇 마디를 하고 싶다. 겸손과 눈물과 사랑을 지니면서 살려고 애를 썼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여러 직책을 맡게 되면서 점점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사로잡혀 위선과 교만과 거짓의 삶을 살았다"고 자신을 회개했다.

김 목사는 "회개와 참회의 제사를 멀리했고, 쥐꼬리만한 선행을 대단한 것처럼 내세웠다. 자격이 전혀 없는 죄인의 괴수가 예수님의 피의 공로와 성령과 하나님의 도우심과 사랑을 의지하며 간구의 기도를 드린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한국교회와 남북한의 동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영창 목사(104세 국내 최고령 원로 목회자)는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회초리를 듭시다'라는 취지문을 발표를 통해 "은퇴 원로 목사들이 앞장서서 허물과 죄를 회개하며, 다같이 회개운동에 동참해 한국교회와 조국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원해내자"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피를 토하는 맘으로 회초리를 들며, 남이 아닌 나의 종아리를 내려치자"며 "이 나라 역사를 움직인 기도의 힘을 잊지 않는 우리 한국교회와 민족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특별메시지를 전하며 "'바로 지금', 회개의 고삐를 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130년의 짧은 역사 속에 급성장을 한 한국교회는 심각한 교만에 빠져있다. 교회의 문턱은 높아지고 세계선교 대국이라는 자만에 젖어 있다"며 "한국교회가 늦기 전에 '바로 지금' 회개해야 하며, 오늘 우리 모두가 회개의 고백을 드리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2015 회초리기도대성회'가 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치러지고 있다.   ©이동윤 기자

임원순 목사(회초리기도대성회 명예대회장)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성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회개의 바람을 한국사회는 도덕성 회복을 가져오길 간절히 소망한다"면서 "이제 서로를 조금 더 용서하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기도하고 회개해 한국교회가 변화되고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살기좋은 나라로 부상하기를 바란다"고 회개와 도덕성 회복을 촉구했다.

강영선 목사(일산순복음영산교회 담임)는 "요즘 누구나 교회의 위기를 말하며,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이러한 위기를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며 "위기는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으며, 근본적인 회개를 지속해야 한다"고 회개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한은수 감독(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대표회장)은 '회초리 회개 기도문'을 낭독했고, 최복규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증경회장)·김동권 목사(한국교회연합 명예회장)·김진호 감독(기감 증경 감독회장)·송용필 목사(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 대표회장)·박태희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상임회장)·서상기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대표회장)·엄신형 목사(전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강평 목사(서울기독대 총장)·김성길 목사(17개 광역시도 대표)·심영식 장로(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 등이 회개기도 및 회개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신신묵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회초리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