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26일부터 28일까지 프라미스교회(담임 김남수 목사)에서 강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를 초청한 가운데 진행된 할렐루야 2015 대뉴욕복음화대회가 28일 마지막 집회를 통해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회됐다.
'잃어버린 법궤를 찾아오라'(삼하6장)는 주제로 진행됐던 이번 할렐루야대회에서 강사 소강석 목사는 연일 반기독교세력의 도전에 대응하는 교회들의 연합의 중요성과 또 빼앗긴 법궤를 찾아오듯 교회가 역사의식과 통찰력을 갖고 이 사회를 선도해 나가야 됨을 강조했다.
특히 소강석 목사의 이러한 메시지는 지난 26일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 결정 이후 나온 것이기에 더욱 그 호소가 절실했다. 소강석 목사는 "역사 의식을 잃은 교회는 반교회 세력에게 철저히 짓밟혔던 것이 역사적 교훈"이라면서 "동성애의 도전이 거센 가운데서 뉴욕의 교회들이 얼마나 강단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미국의 영적인 각성을 촉구했는지 돌아보자"고 강조했다.
기존의 할렐루야대회의 메시지가 개인의 신앙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올해 할렐루야대회의 메시지는 기독교의 공교회적 역할과 성도들의 사명에 집중돼 있었고 참석자들은 또한 자신의 신앙과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더욱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뉴욕교협이 채택한 '할렐루야 2015 대뉴욕복음화대회 선언문' 또한 대사회를 향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선언문은 "우리는 청교도 정신으로 세워진 미국에 다시 청교도 정신을 일깨워 오직 기독교 복음만이 인류의 소망임을 깨우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또 진리 가운데 바로 서서 이단 사이비, 신비주의, 혼합주의, 인본주의, 세속화, 동성결혼 등의 미옥하는 악한 세력들이 정착하지 못하도록 기도하며 이 땅에서 영구히 추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언문은 교회들의 연합에 대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들이 서로 사랑하며 서로 돕고 협력하여 예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는 일에 하나되도록 전심전력 경주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으며 북한인권문제 등 사회를 향한 역할에 대해서는 "복음적인 화해로 이념적 갈등과 정치적 문제도 넘어서길 원하며 평화적인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인권문제들이 복음의 힘으로 해결되도록 기도하며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메시지와 참석 인원, 향후 할렐루야대회 전망 밝혀
소강석 목사가 이튿날 설교에서 동로마제국 주변국 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소강석 목사는 현지를 직접 방문해 찍은 사진들도 역사 고증 자료로 제공했다.
할렐루야대회는 최근 몇 년간 전반적으로 참석인원이 줄어드는데다 강사들이 전한 메시지 또한 인터넷을 통해 평소 접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거나 개인 일화 위주의 가벼운 설교들이 연속돼 성도들에게 특별한 자극을 주기 부족했다는 점에서 뉴욕교계의 전통적 대회로서의 위치가 흔들리는 위기까지 왔었다.
그러나 이번 할렐루야 대회에서 보여준 성도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강사 목회자의 설교 열정은 할렐루야 대회에 대한 희망을 다시금 밝혔다는 평가다. 올해 대회는 대체로 많은 참석자들로 인해 만석을 이룬 가운데 진행됐다. 폭우가 쏟아졌던 이튿날 집회에 간혹 빈자리가 보였지만 마지막날 집회에서는 다시 인원이 채워졌다.
성도들의 자세도 달랐다. 최근 몇년간은 '아멘 좀 하시라'고 강사가 요청해야만 했던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특별히 강사의 요청이 없어도 크게 '아멘'하는 성도들이 많았고 웃음소리 또한 컸다. 이로 인해 올해 대회 분위기는 더욱 상승됐다.
강사의 메시지 또한 이례적으로 '역사'를 비중있게 언급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할렐루야대회가 개인의 신앙 발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미국 연방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인정하는 등 역사 의식을 가진 교회들의 연합과 연대 활동이 절실한 이 때에 내부의 분쟁과 기복신앙에 머물러 있는 교회들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였다.
강사 목회자의 열성적인 설교 준비도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소강석 목사는 동로마제국의 기독교 역사 고증을 위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찍은 사진들을 자료화면으로 제공했으며, 기타 설교 이해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도 철저히 준비해 설교에 맞춰 스크린을 통해 내보냈다. 역사 고증을 동반한 설교를 전할 때 성도들은 진지해졌다.
새에덴교회 부목사로 섬기고 있는 이종민 목사는 소강석 목사의 설교와 관련, "평소 새에덴교회는 주일설교를 위해서도 리허설을 하고 있다"면서 "스크린을 통해 자료화면을 내보내는 것은 특별히 할렐루야대회 때 뿐만 아니라 최근의 트렌드를 따른 것이지만 화면 제공을 위한 대본 작성은 직접 소강석 목사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소강석 목사와 2015년 소강석 목사 '맨발은 살아있었다'
소강석 목사는 첫날부터 하모니카와 장례식에 사용되는 종을 들고 나왔다. 가끔 호루라기를 불며 조는 사람들도 깨웠다. '하숙생'을 하모니카로 기교섞어 연주하고 상여를 메는 시늉을 하며 장송곡을 부르기도 했다.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는 설교 중의 이런 퍼포먼스는 소강석 목사의 이어지는 설교 메시지와 결합되면서 더욱 설교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뉴욕교계에서는 강사 소강석 목사의 평소 자유분방한 설교 스타일을 두고 일부 우려가 있었다. 소강석 목사는 평소 주일설교에서도 하모니카를 불 정도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설교를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소강석 목사는 진지한 메시지와 웃음을 유도하는 이야기를 균형있게 조화하면서 중심을 잘 잡아 나갔다. 교회의 역사적 사명과 연합을 강조할 때는 울분을 토하며 메시지를 전했고 웃음을 유도할 때는 희극인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로 철저히 자신을 망가뜨리며 희화하기도 했다.
소강석 목사는 '하숙생'을 하모니카로 연주한 후 인생의 가는 방향을 모르고 방황하는 삶의 비통함을 강조하면서 예수를 붙들고 가는 성도들은 축복을 받은 삶임을 강조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영정을 들어주면서 1백원씩 버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들을 말하며 죽음 이후 목적지가 분명한 믿는 자의 기쁨도 생생하게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지난 26일 뉴욕 방문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6년 할렐루야대회 때는 제가 40대 목회자로 아무래도 완숙미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삶의 인격이 더 완숙될 때 메시지도 더욱 깊어진다고 보는데 40대의 설교보다 현재 50대의 설교가 더 완숙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3만 명에 육박하는 대형교회로 성장한 현재 과거와 같은 맨발 정신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교회가 커지면서 교회 내 권력에 대한 유혹을 받을 때가 있다"면서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제 자신에 대해 철저히 살려고 했고 또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큰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강석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다들 진골 성골을 말할 때 저는 해골이라고 불렸다. 철저히 비주류로 자라왔고 박사원 과정까지도 비주류"라면서 비주류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잊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아멘 화답과 웃음은 소강석 목사의 열정적인 설교의 영향이 컸다. 자신을 희화하며 격없는 설교자의 모습을 보여주던 소강석 목사는 진지할 때는 한없이 진지했다. 소강석 목사가 자신의 은사인 고 박종삼 목사의 일화를 이야기할 때 대회 장소는 매우 숙연해지기도 했다.
소강석 목사는 자신이 20대 초반 철부지 신학생 시절 자신을 돌봐줬던 고 박종삼 목사에 대한 회고를 감동적으로 전했다. 소고기가 귀하던 시절 고 박종삼 목사는 자기 아들의 소고기국에서 고기를 건져 소강석 목사에게 줄 정도로 정성스럽게 돌봐줬던 은사인데, 억울한 일을 당해 미국으로 가며 소강석 목사에게 책 한권을 남긴다. 책의 앞장에는 '존경하는 소강석 목사님 혜저. 부디 큰 종이 되소서. 작은 종 박종삼 올림'이라고 써있었다. 소강석 목사가 천신만고 끝에 미국에 고 박종삼 목사를 찾았을 때 그는 이미 공동묘지에 누워있었다. 소강석 목사는 "박종삼 목사님이 당부하신 그 격려를 지금도 잊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의 시 '물망초'는 소강석 목사가 주창했던 맨발의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이튿날 집회에서 설교 후에는 박주옥 씨가 '물망초'를 불렀다. 물망초 가사 중 '나를 밟고 비벼도 좋아요 날 떠 나지만 말아주세요. 당신이 찌르고 밟고 비벼도 내가 또 피고 피면 되잖아요'는 소강석 목사의 신앙적 다짐이다. 대회 기간 중 코미디언을 방불케할 정도로 자기를 희화화해도 가볍게 여겨지지 않았던 이유는 이러한 초심을 향한 결심이 설교 중 묻어 나왔기 때문이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 목회자가 된 현재에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비춰줬다.
소강석 목사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의 목회자 중 대표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다독다이기도 하다. 이번 할렐루야대회에서도 설교 중간중간 소강석 목사의 넓은 영역의 책을 통한 지식이 활용되기도 했다. 2006년의 소강석 목사보다 원숙해진 소강석 목사를 2015년 할렐루야대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대회 준비를 위해 분주했던 손길들도 할렐루야대회 희망 밝혀
3일간 이어진 이번 할렐루야대회 참석 인원은 동일한 장소에서 개최됐던 지난해 대회에 비해 늘어난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악천후였던 이튿날 집회를 제외하고는 빈자리가 많이 없이 2층 좌석에도 성도들이 가득 찼었다. 침체되고 있던 할렐루야대회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매년 할렐루야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임원진을 비롯한 준비위원들이 섬기고 있지만 올해는 특별히 한국에서 대회 팜플렛을 직접 제작해 보내오고 대회 포스터 부착 및 꾸준한 관리를 위해 자원봉사하는 팀들이 움직이는 등 홍보에 더욱 노력을 기울였다. 교협임원 외의 인력들도 동원돼 대회준비를 돕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포스터 부착 이후의 꾸준한 관리능력도 돋보였다. 한인 밀집지역에 부착된 포스터는 하루만 지날 경우 다른 내용의 광고지가 덧붙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이요셉 전도사를 중심으로 자원봉사팀이 구성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포스터를 통한 광고효과를 높였다.
이번 2015년 할렐루야대회는 침체 기로에 있는 대회에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기점을 만들었다. 최근 몇 년간 성도들의 대회 자체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소강석 목사의 준비된 설교는 성도들에게 충분히 자극이 됐다. 향후 교협 집행부 및 준비위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 및 헌신에 이어 강사 목회자의 철저한 설교 준비가 한 차례 더 뒷받침될 때 할렐루야대회는 과거 이민 초기의 명성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덕 회장은 올해 할렐루야대회와 관련, "평소 설교를 통해 소강석 목사의 열정을 확인했던 바, 이번 대회에서도 아낌없이 힘을 쏟아 좋은 말씀을 전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이번 행사를 위한 언론들의 도움도 컸고 주변에 도와주신 분들의 손길들도 많았다. 할렐루야대회가 전통적인 뉴욕교협의 대회로 지속적으로 자리 잡아 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