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신학과 교회 위원회(The Commission on Theology and Church Relations)는 신학적 또는 사회적 이슈에 관한 올바른 성경적 가르침과 진술들을 제공할 목적으로 1962년 미국 루터교회 (Lutheran Church – Missouri Synod) 총회에 의해 설립된 위원회로, 최근 "그리스도 안에 모든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부제: 과학과 신학의 만)(In Christ All Things Hold Together) 이라는 제목의 신학 보고서를 출간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최근 현대 사회 안에서 자연 세계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생각들이 점차 무시되고 있음을 큰 문제로 지적하면서, 루터 교회가 그러한 시각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고찰하고 있다.
보고서는 먼저 현대 과학주의에 대해 비판한다. '과학주의'는 과학적 방식만이 지식과 참된 진리를 얻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신념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과학은 유용하지만, 다른 학문들, 가령 인문학이나 철학, 신학과 같은 분야의 연구 결과들에 의해 보충되어야 하는 제한적 학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주의는 "물질주의적 과학 방법론이 모든 지식의 핵심이요 기초라는 견해를 갖는다"라고 주장함으로써, 형이상학, 종교 심지어 전통적 윤리와 도덕의 중요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심지어 과학이 궁극적인 진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세계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사실을 거부한다.
이 보고서는 계몽주의 이래로 현대 세계 안에 만연되어 있는 이러한 과학주의에 대해 비판하면서, 과학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웃을 유익하게 섬기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점을 분명히 알고 과학적 지식을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 점을 보고서는 분명하게 지적한다.
보고서는 총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과학과 성서가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설명한다. 과학이 비록 인간 이성의 출중한 산물이지만, 이성은 기독교 신앙의 봉사자로서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지, 신앙을 판단하는 역할을 부여 받은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한다.
2장에서는 과학과 신학이 서로 충동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다. 과학자들이 이 자연 세계가 더 이상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아니라고 주장하게 된 원인이 현대 세계 안에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는 '자율적 이성'에 대한 생각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즉 '자율적 이성' (autonomous reason)은 인간 이성은 더 이상 신앙의 봉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해서 과학은 이 자연 세계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적으로 운행하는 자율적 기계(autonomous machine)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많은 사상가들이 정통 기독교로부터 이신론, 심지어 자연주의와 자연은 홀로 존재한다는 무신론적 견해를 주장하기에 이르렀고, 신학과 철학은 마치 미신과 같이 여겨지기 시작했다.
3장은 과학주의의 철학적 기초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기독교적인 가르침은 과학적 연구가 좀더 이 시대에 의미가 있는 방향으로,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과학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덕적 동기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기독교인으로서 과학적 지식과 성서적 지식을 어떻게 조화롭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한다. 여기서 성서는 사실 관계를 입증하는 과학적 방식이 아니라, 성서를 통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바라보고, 구원의 메시지가 언제나 그 중심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마지막 5장에서는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과 가르치는 교사들, 그리고 연구자들이 기독교 신앙에 대해 도전하는 과학주의에 대해 어떻게 바르게 응답하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관학적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몇 가지 안내와 실제적 사례를 제시한다.
이 보고서는 현재 미국 루터교 총회 홈페이지(http://www.lcms.org/ctcr)를 통해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글=미국 시온 루터교회 정진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