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182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에 대해 발열 등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로 판단한 것에 대해 유보 결정을 내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28일 "182번째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 환자는 자가격리 기간(6월 7일~24일)인 지난 14일 소화불량과 목에 걸린듯한 느낌이 있었고 찬바람을 맞으면 잔기침을 하는 증상이 있었다.
또 자가격리가 끝난 후인 25일 아침 출근할 당시 평소에 있던 기침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출근 당시 마스크를 쓰고 택시를 이용했으며, 퇴근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이용했고 약국에서 기침약을 구입해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7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인 182번째 환자(여·27)가 발열 등 증상이 없는데도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는 당시 "이번 사례가 국내 첫 무증상 사례가 될 수 있다"며 "가벼운 증상이 있었는지 등은 추가로 역학조사가 끝난 후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가 일상 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키는 등 지역사회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정 센터장은 "182번 환자는 격리 기간 중에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경증의 증상이 있어 이런 증상이 메르스로 인한 것인지, 원래 갖고 있었던 것인지는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추가 적인 환자 노출은 없어 감염력은 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2번 환자는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는 무증상 환자로 발표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무증상으로 진단된 환자는 아직 없다"며 "역학조사가 충분히 안 된 상황에서 발표를 하다 보니 조금 잘 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182번 환자와 접촉한 병원 직원, 약국 등에 대해 자가격리를 시행 중이며 퇴근할 때 이용했던 버스는 현재 파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