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 합동총회에 전병욱 목사 치리 요청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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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전병욱 목사.   ©홍대새교회 웹사이트

[기독일보]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회장 손인웅 목사)는 지난 25일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백남선 목사)에 전병욱 목사의 치리를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다음은 공개서한 전문이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귀 총회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 소속한 교단들을 중심으로 각 교단의 추천을 받아 2012년 10월에 발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목회자윤리강령을 채택하여 선포하였고, 무엇보다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들의 윤리적 각성과 성숙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며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안타깝게도 귀 교단에 속한 전병욱 목사가 2010년 저지른 성범죄 사건이 알려진 이후 5년이 지나도록 책임지고 사죄하며 근신하여야 할 본인은 오히려 보란 듯이 교회를 개척하여 사역을 계속하고 있고, 그를 지도해야 할 상회 기관들은 그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전병욱 씨 개인에게는 후안무치한 일이요 교회 안에서는 무법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한국교회는 세상의 모범이 되기는커녕 자정능력까지 상실해버린 이익집단처럼 오해와 지탄을 받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귀 교단은 물론이고 한국교회의 권위 상실과 함께 대내외적 신뢰에 큰 손상을 입게 되고, 한국교회 목회자들 전체가 사회적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에서는 같은 목회자로서 각성과 참회, 그리고 깊은 염려의 마음을 담아 한국교회 중 가장 큰 교단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귀 교단 총회에 다음과 같이 간곡히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1. 영광스러운 제100회 총회를 통해서 성경의 가르침과 교단 헌법에 따라 전병욱 목사와 관련된 모든 사건의 과정을 투명하고 엄정하게 조사한 후 조속히 시벌하여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향한 잃어버린 신뢰와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다시는 이런 성범죄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단 차원의 성경적이고 실질적인 예방적 대책을 마련해 주셔서 한국교회에 치리의 본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귀 총회가 이런 문제를 분명히 사실하여 엄중하게 치리하지 않으면 많은 목회자들이 같은 죄를 짓고도 이를 심상히 여기는 무법한 풍조가 귀 교회는 물론 한국교회 안에 전염병처럼 퍼져나갈지도 모릅니다.

3. 우리는 교회의 치리가 사람을 죽이는 일이 아니고 범죄자로 하여금 죄를 회개하고 돌이켜 영적인 생명을 회복케 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귀 총회가 전병욱 목사를 적법하게 치리함으로써 그를 살릴 뿐 아니라 나아가 죄로 말미암아 연약해진 다른 사람들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신령한 유익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4. 귀 총회가 여전히 상처받은 상태로 치유 받지 못해 호소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눈물을 기억하고 이를 닦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 사회적으로 한국교회가 공격을 당하고 전도의 문이 막히는 빌미가 되고 있는 범죄의 연결고리를 귀 교단의 위상을 걸고 확실하게 끊어 주시기 바랍니다.

귀 교단의 성숙과 행하시는 모든 일들 위에 하나님의 더 큰 영광이 나타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후 2015년 6월 19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김명혁(예장합신, 강변교회 원로목사), 박경조(대한성공회 주교), 백장흠(기성, 한우리교회 원로목사), 손봉호(고신, 고신대학교 석좌교수), 손인웅(예장통합, 덕수교회 원로목사), 엄현섭(루터회, 루터대학교 총장), 전병금(기장, 강남교회 담임목사), 정주채(고신, 향상교회 은퇴목사), 추연호(기감, 은파교회 원로목사), 현해춘(나사렛, 등마루교회 원로목사), 홍정길(합신,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회장 손인웅 목사

서기 정주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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