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텍사스 주에서 목회자와 교회의 종교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통과됐다.
현지 보수 단체 네트워크 텍사스밸류즈액션(Texas Values Action)은 그렉 애보트(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가 목회자 보호법안(Pastor Protection Bill) SB2065에 11일 서명함으로써 해당 법안이 텍사스 주의 정식 법이 됐다고 전했다.
텍사스 의회에서 당파를 초월한 높은 지지 속에 통과된 이 법안은 목회자나 교회, 종교 기관들이 신앙 양심과 믿음을 거스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동성결혼을 받아들이거나, 동성결혼식을 위해 시설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요당하는 일을 막고자 제정됐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ACLU, 이퀄리티텍사스(Equality Texa), 텍사스프리덤네트워크(Texas FreedomNetwork) 등 성소수자 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입법 과정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텍사스 주 상원과 하원 대부분의 의원들이 법안의 필요성에 동의해 3분의 2 가량의 찬성으로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법안은 즉각적인 효력을 발생할 수 있게 됐다.
조너선 사엔즈 텍사스밸류즈액션 회장은 이러한 결실에 대해서 "신실하게 종교적 믿음에 따라 행동해 온 목회자들과 성직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텍사스 주는 정부 개입 없이 종교자유의 기반 위에 굳건히 자리잡을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고 말했다.
텍사스흑인성직자네트워크(Texas Black Clergy Network)의 로버트 존스 목사는 법안 통과까지 협력해 온 텍사스 지역 지도자와 단체, 주 의회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 법안이 "우리가 자유와 하나님의 말씀을 매우 진지한 결의로 지키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밝혔다.
스캇 샌포드 텍사스 주 하원의원은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정부에 의해 동성결혼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휴스턴 시에서 목회자들이 동성결혼을 비판하는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시 당국 조사에 설교문을 제출하라는 압력을 받은 사례를 들며, 미국 내에서 신앙 양심에 따라 동성애에 반대하는 일이 범죄 행위로 간주되는 분위기를 비판했다.
그는 "이번 법안은 텍사스 주가 정부에 의해서 국민의 종교자유가 보장되는 장소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 준 것이다"며, 애보트 주지사에도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