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세계적 복음주의 변증가이자 '소명'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오스 기니스(Os Guinness) 박사의 새 책 "불신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 기술(Fool's Talk: Recovering the Art of Christian Persuasion)"이 내달 5일 출간될 예정인 가운데, 기니스 박사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기독교인들이 불신자들을 설득하는 기술을 잃어버렸다면서 이것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니스 박사는 특히 책에서 기독교인들이 설득력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에 의해 새롭게 된 메시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이 중심이 된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제1장에서 "진정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이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인의 설득은 증거에 대한 논쟁이나 세계관에 대한 전쟁 이상이어야 한다. 거기에는 진리를 수호하기 위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 기술은 기독교 신앙 자체의 진리에 충실해야 한다. 따라서, 진리 그 자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신앙의 특정 진리(Particular truth)에 의해 형성된 기술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의 특정 진리로 다섯 가지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 되는 것으로, 창조, 타락, 성육신, 십자가, 그리고 하나님의 영이다.
그러면서 기니스 박사는 십자가에 의해 새롭게 되고, 십자가가 중심이 된 메시지의 한 예로 인터뷰에서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를 언급했다.
릭 워렌 목사는 한 동성애 인권운동가를 기독교인이 되도록 도왔는데, 그는 동성애 인권운동가들로부터 동성애에 대한 입장에 있어서 증오에 가까운 편견을 가진 자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동성애 인권운동가를 향한 사랑의 행위를 통해 이런 편견을 깰 수 있었다.
기니스 박사는 책에서 교회 안에서도 설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11장에서 그는 이에 대해 "오늘날 기독교 신앙에 대한 치명적인 도전 중 일부는 교회 내부로부터 오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기독교 변증이 취약하고,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고, 완전히 잊혀졌다. 무가치하고 잘못된 영역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충실하고 용기 있는 변증가들 없다면, 교회는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 다가오는 도전들에 대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Q: 이 책에서 설득의 메시지가 십자가 중심인 것처럼 설득의 방법도 십자가로 새롭게 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늘날 교회 안팎에서의 많은 토론은 성경적 입장이 편견으로 간주되는 동성애와 관련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시작에서부터 기독교인의 입장이 적대감으로 여겨지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십자가의 방식으로 설득할 수 있겠는가?
A: 현대의 사상은 대부분 효과가 있는 방법은 무엇이든지 사용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세일즈 기술, 허위과장된 선전 기술 등으로부터 배운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적 접근이 아니며, 나는 우리의 메시지는 복음의 진리 그 자체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성육신에 대해 예를 들어보자. 성육신의 의미가 무엇인가?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기 위해 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기기 위해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변증가의 마음은 세상의 미디어로부터 온 것이 되면 안 된다. 물론 우리가 우리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선전물을 붙일 수도 있겠지만, 핵심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하셨던 것처럼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성령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보자. 성경에서 성령에 대한 가르침의 핵심은 우리의 지혜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변증에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논쟁이나 굴복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 중생, 영적 거듭남이다. 따라서 우리가 변증에 있어서 수석변호사가 아니라 아니라 단지 하급변호사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변증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성령이라는 사실, 사람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고 새로운 생명에 이르는 믿음으로 인도하시는 분은 성령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복음의 진리로 이뤄진 변증을 해야 한다.
십자가는 어떠한가? 십자가는 놀라운 정도로 체제 전복적인 것이다. 십자가는 비극이 아니라 희극을 가져온다. 이것은 창조적인 체체 전복이다. 마틴 루터가 말한 것처럼, 십자가는 악마의 쥐덫이다. 악마는 치즈의 냄세를 맡고 달려 드는데, 어느새 쥐덫에 걸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대화가 이와 같은 창조적인 체제 전복을 이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를 보면, 간접적이지만 설득에 있어서 놀라울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는 변증에 있어서 평범하거나 상상력이 없이 따분하거나 대립적이 되지 말고 간접적이고 창조적이고 체제 전복적이며 우회적이어야 한다. 이것이 성경적 방식이다. 이런 모든 성경적 방식들을 회복해내야 한다.
변증은 일차원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그리고 질문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해 언급했는데, 기독교인이 된 한 동성애 인권운동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에게 물었다.
그는 앞니가 몇 개 밖에 없었다. 그것은 뉴욕에서 경찰이 자신에게 행한 만행을 고발하는 것이었다. 그가 하루는 뉴욕의 클린턴 재단이라는 아주 큰 재단의 모임에 참석했었는데, 손을 목에 댄 채 자신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좀 들려달라"고 하는 한 남자와 한 시간 가까이 대화를 했다. 자신에게 말을 건네고 귀를 기울여, 그것도 조용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자신의 말을 들어준 그 사람이 바로 목사, 그것도 릭 워렌이라는 사실을 한 시간이 지나서야 알고 깜짝 놀랐다.
편견과 거부, 동성애 혐오증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지만, 그것을 처음부터 산산조각낸 것은 릭 워렌의 사랑과 경청이었다. 우리를 향한 편견이 무엇이든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우리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을 전복시켜야 한다.
Q: 글로 쓰기 보다는 말로 변증하겠다는 하나님께 약속한 것 때문에 이 책을 쓰기까지 40년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어떻게 글로 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가?
A: 변증에 대한 수업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변증에 대해 말하고, 가르친다. 증거주의(evidentialism) 대 전제주의(presuppositionalism)와 같은 이슈들에 대해 강의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변증을 위해 주변에는 절대로 다가가지 않는다. 반면, 프란시스 쉐퍼나 C.S. 루이스 등과 같은 위대한 변증가들은 그렇게 했다. 그것이 변증의 전부다. 주위의 사람들을 찾아가 대화해서 그들을 설득하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되 논쟁하지 않는다. 논쟁해서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하나님께 약속을 했다. 변증에 대한 책을 쓰기보다 사람들에게 다가가 대화하겠다고.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은 변증(apologetics)이 아니라 변론(apologia)이다. 오랜 여정 끝에 이제 책을 변증에 대한, 변증 그 자체에 대한 써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위대한 스승들로부터 변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는데, 그것을 사람들과 나눌 기회는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