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17일 오는 4·11 총선에서 개방형 국민경선 제도(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 비대위원장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실 가진 한 대표의 취임 인사를 겸해 마주한 자리에서 총선 후보자 공천 제도 개선을 위해 선거법을 개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위원장은 한 대표에게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공천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여야가 동시에 추진하도록 선거법 개정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국민이 직접 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고, 그 요구가 폭발적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면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는 공천혁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양당에서 잘 추진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18일 국회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4월 총선에 앞서 개방형 국민경선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 개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경선 방식과 관련, 모바일 투표에 대해 양당의 입장은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투표 결과 왜곡 가능성'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면 민주통합당은 조직 선거, 돈 선거 차단을 위해 모바일 투표를 적극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한편,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한 비방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허위사실 공표죄 처벌 규정을 엄격하게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인 일명 '정봉주법' 개정안을 2월 국회에서 합의 처리할 것을 제안했고, 박 위원장은 "검토 하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