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 기니스 "'변증가' 프란시스 쉐퍼,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 2~3분 내에 눈물 고여" (2)

"변증을 위해서는 성경적 지식과 함께 연민 필요… 무신론자 구도자들이 초월의 경험을 하도록 이끌어야"
오스 기니스 박사   ©IVP

[미주 기독일보] 세계적 복음주의 변증가이자 '소명'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오스 기니스(Os Guinness) 박사의 새 책 "불신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 기술(Fool's Talk: Recovering the Art of Christian Persuasion)"이 내달 5일 출간될 예정인 가운데, 기니스 박사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기독교인들이 불신자들을 설득하는 기술을 잃어버렸다면서 이것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설득해야 할 대상이 철학자여서 변증가들도 아주 철학적이었지만, 오늘날은 과학자들이 대부분인만큼 복음을 변증하는 이들이 과학적이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변증을 위해서는 성경적 지식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연민이 있어야 하며, 그들이 결국은 초월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Q: 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A: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필요한 설득의 기술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몇 년 전 나는 MTV 설립자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는데, 그는 대부분의 낙태반대주의자들, 기독교인들은 모든 면에서 다 뛰어난 데 정작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설교, 선언, 저항, 피켓 들기 등에서는 매우 뛰어난데, 정말로 필요한 설득에서는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어떤 문제에 있어서 마음이 열리지 않은, 관심이 없거나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법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복음전도 방법은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 있고 관심이 있고 필요를 느끼고 있다는 가정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그 문제를 다루려고 했다. 설득의 기술에 대해, 그리고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제안하려 했다.

Q: 기독교인들이 설득의 기술을 잃고 있다고 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사회 정의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도는 방치하고 있다. 이것은 비극이다. 우리는 전도를 버리면서 예수께 신실할 수 없다.

슬프게도 과거보다 매우 극소수이지만, 전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공식화되고 정형화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이들 가운데 몇몇 방법은 매우 좋다. 빌 브라이트(Bill Bright) 박사의 사영리 전도법이 맺은 놀라운 열매를 생각해보라. 하지만 이 전도법은 하나님의 존재를 이미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부인하는 이들에게는 설득력 있는 전도법은 아니다.

이 전도법에서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인생에 대해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라고 시작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 하나님이라는 단어에 대해 붉은깃발을 향해서 달려가는 소와 같이 반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겠는가?

예수님은 두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말하신 적이 한 번도 없으셨다. 우리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즉, 좋은 전도법은 우리가 말을 거는 사람에게서 먼저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지금 어느 자리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이 사랑이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즉시 알아차리셨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먼저 들어야 하고, 어렴풋이 알아차려야 하고, 기도해야 하고, 그 다음에 말해야 한다. 그러나 또 우리의 모든 대화를 양복 맞추듯이 다른 사람에게 맞추어줘야 할 필요는 없다.

Q: 기독교인들이 훌륭한 변증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지적으로 똑똑하거나 뛰어난 토론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로 들려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베드로 사도는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에게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벧전 3:15)라고 말했다. 그는 지성인들이나 특별한 변증가들에게 이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기독교인들에게 말한 것이다. 우리는 만인제사장설을 믿고,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주어진 소명을 믿는다. 더 나아가 모든 기독교인들은 변증가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특별한 이에게 한정하는 것은 항상 위험한 일이다.

변증은 성경적 원리보다 대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중세 시대에는 대화의 상대가 철학자들이었다. 그래서 변증이 아주 철학적인 것이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새로운 무신론자들은 주로 과학자들이거나 과학적 교육을 받은 자들이다. 따라서 오늘날은 변증을 위해 더 과학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창조, 타락, 구속(성육신과 십자가) 그리고 성령과 같은 성경적 진리를 시대에 맞게 잘 변형해서 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소망에 대해 묻는 자들에게 대답하기 위해, 우리가 대답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변증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Q: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A: 그렇다. 모든 기독교인들에게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성경에서 내가 사랑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발람과 나귀의 이야기다. 발람의 엉덩이는 변증의 수호성인이다. 주께서는 발람 선지자가 저항할 때 어리석은 나귀를 사용하셨다. 여기에서 우리는 매우 변변치 않은, 말도 안 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어쨌든 하나님께서는 저항하는 저항하는 발람을 돌이키게 하기 위해 어리석은 나귀를 사용하실 수 있다

우리 중 대부분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것이 핵심 키다.

오스 기니스 박사의 새 책   ©IVP

Q: 이 책에서 영향을 받은 세 사람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C.S. 루이스, 프란시스 쉐퍼, 그리고 피터 버거(Peter Berger)다. 특히 이 책에서 프란시스 쉐퍼가 왜 좋은 변증가인지를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적으로 프란시스 쉐퍼를 잘 알았던 것으로 아는데, 당신이 아는 프란시스 쉐퍼를 좋은 변증가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는가?

A: 쉐퍼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서 대화할 때 최고의 변증가였다. 그 보다 뛰어난 사람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이것은 상대방을 대하는 두 가지 특징 때문이다. 첫 번째 그는 사람들을 정말 사랑했다. 그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면 2,3분 내에 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말할 수 없는 연민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그는 불신자들의 영혼을 해부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 놀라웠다는 것이다. 그의 변증에 대한 이해는 로마서 1:18절 같은 본문에 기초하고 있다. 그는 불신자들도 의의 진리를 알고 있고 붙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그들의 세계관이 어땠든지, 완벽하게 잘못되고, 완벽하게 거짓되고, 완벽하게 오류가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불의하다 할지라도 진리를 붙들고 있다.

또 프란시스 쉐퍼는 그들의 세계관에 있어서 거짓을 알고 거기에서 빠져 나오게 하거나 그들의 세계관에 있어서 올바른 것-비록 그들이 그 기초 위에 서 있지 않았지만-을 알도록 하는 방법을 아는 놀라운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한 면에서는 사람들에 대한 놀라운 연민을 가졌고, 다른 한 면에서는 변증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Q: 사람들이 프란시스 쉐퍼를 직접 만나보지 못하고 그의 책만 읽기 때문에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A: 사람들은 프란시스 쉐퍼의 변증에 대해 너무 이론적으로만 바라본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실제 변증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포함해 많은 변증의 대가들을 생각해볼 때, 뛰어난 사람들에 밑에서 그의 권위와 경험을 통해서 깊이 있게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글에 모든 것을 다 집어 넣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플라톤, 예수께서 12제자를 둔 이유라고 생각한다. 예수와 함께 하는 것은 제자도의 핵심이었다. 그들은 예수를 보았고 모델로 삼았다. 그들은 예수의 가르침 이상의 것을 함께 살며 배웠다. 프란시스 쉐퍼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Q: 프란시스 쉐퍼를 처음에 만난 것은 언제였나?

A: 내가 런던대학교의 학생이었을 때다. 그 때 좀 당황스러웠던 것은 존 스토트와 마틴 로이드 존스와 같은 우리에게 깊이 있고 풍요로운 이론을 전해준 위대한 스승들이 있었지만, 문화에 대한 이해는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때는 버클리의 자유언론운동(Free Speech Movement), 비틀스, 펠리니 감독의 영화,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 등 문화충돌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때였다. 60년대의 문화충돌에 대해 이해하는 기독교인들은 없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던 프란시스 쉐퍼가 왔는데, 기독교 진리가 얼마나 특별하고 얼마나 관계적이며 얼마나 자유롭고 해방적인지 보는 것은 너무 신나는 일이었다. 그의 가르침 중의 일부는 변증에 대한 것이었는데, 모든 사람과 어느 곳에서나 대화하되 설득적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이 책은 프란시스 쉐퍼에 큰 빚을 지고 있다. 피터 버거(Peter Berger)의 가르침도 이 책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둘은 서로 모르는 데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 있나 하고 의아해할 때가 많았다. 어쨌든 그들의 사상은 매우 강력했다.

Q: 피터 버거와 어떻게 쉐퍼와 비슷할 수 있었을까?

A: 피터 버거는 사회학자이고 사람들이 한 세계관에서 다른 세계관으로 어떻게 전환되는가에 대한, 그리고 그러한 전환을 유발하는 계기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 놀라운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쉐퍼가 사람들을 그들의 잘못된 논리적 가정에서 빠져 나오도록 하는 그의 부정적인 접근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 버거는 긍정적인 접근과 사람들에게 '초월의 시그널'을 지적해주는 놀라운 개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사람들은 "삐, 삐, 삐" 하는 시그널이 나면서 그들이 이전에 믿어왔던 것에 펑크가 나고 진정으로 믿어야 했던 그 너머의 것으로 나아가는 경험을 한다.

나는 이 책에서 이러한 여러 사례들을 제시했다. 잘 알려진 사람 중의 한 명은 C.S. 루이스다. 그는 이 경험을 "예기치 못한 기쁨(Surprised by Joy)"에 잘 표현했다. C.S. 루이스는 이러한 경험이 그가 말한 '현재의 만족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너머의 것을 더 갈망하는 불만족한 갈망'에 의해서 촉발된다고 했다.

이러한 기쁨의 경험은 그의 무신론에 구멍을 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무신론자들에게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무신론자들을 구도자로 만들었다. 수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는 그에게 오는 기쁨의 원천이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초월의 시그널에 대한 예가 책에 많이 등장하는데, 이 아이디어는 피터 버그로부터 온 것이다.

#오스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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