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턴(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백인 남성 한 명이 17일 밤(현지시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유서깊은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졌으며 이는 증오 범죄로 보인다고 당국이 밝혔다.
범인은 총기 난사 후 도주했다.
그레그 멀린 경찰서장은 총격이 이매뉴얼 AME 교회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자들이 있다고 말했으나 생존자가 몇 명인지 또 사건 당시 교회 안에 몇 명이나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주 상원의원이기도 한 이 교회의 클레멭타 핑크니 목사가 사건 당시 교회 안에 있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멀린 서장은 용의자가 20대 초반의 백인 남성으로 증오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조셉 라일리 찰스턴 시장은 "누군가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할 이유는 증오 범죄 외엔 없다"며 "이는 가장 비열한 행동이며 우리는 반드시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18일 찰스턴에서 선거 유세를 벌일 예정이던 공화당 대선 출마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총격 사건으로 선거 유세를 취소했다.
이매뉴얼 AME 교회는 1816년 세워진 300년 역사의 공동 창립자 가운데 하나인 덴마크 베세이가 노예 혁명을 조직하려 해 백인 토지 소유자들에 의해 교회가 불타고 남북 내전이 끝날 때까지 지하에서 예베를 봐야 했던 유서깊은 흑인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