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인피니티 뉴 Q70, 고급스러움과 강력함의 조화

  ©인피니티

[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인피니티는 지난 2월 10일 더 뉴 인피니티 Q70(The New Infiniti Q70, 이하 뉴 Q70)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2010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만의 변화였다. 인피니티는 전통적인 럭셔리카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왔다. 자사의 새로운 라인업인 'Q' 명명체계 도입에 따라 'Q70'이라는 새로운 차명을 채택했다. 이름을 바꾸고 부분변경을 통해 인피니티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거듭났다.

인피니티측은 Q70에 대해 "인피니티가 제공하고자 하는 모든 가치를 집약한 최상위 럭셔리 세단"이라고 소개했다. 독일차들이 지배하고 있는 E-세그먼트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독일차의 아성에 도전했다.

인피니티 Q70은 진보된 디자인, 강력한 퍼포먼스, 감성 품질, 첨단 편의 및 안전기술에 이르기까지 인피니티의 핵심 가치를 집약시킨 플래그십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이다.

인피니티의 핵심 가치인 극한의 퍼포먼스를 계승하면서, 차세대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적용해 최상위 모델로서의 품격을 더욱 높였다.

차량의 역동적인 성능은 부각시키고 기능성을 함께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Q50을 통해 호평받은 차세대 Q 디자인을 더욱 발전시켜 인피니티 패밀리룩을 완성시킴과 동시에 최상위 세단으로서의 럭셔리한 존재감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디젤 모델인 3.0d를 시승했다. 뉴 Q70의 첫인상은 강인한 느낌이었다. 첫 느낌에서도 "외관이 너무 훌륭하다"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시승해본 차의 외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남성미가 넘쳤다.

몰아치는 파도, 달리는 치타 등 에너지와 힘이 넘치는 자연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우람한 근육질 바디가 눈에 눈에 띄었다.

유려한 곡선과 롱 노즈 하이 데크(Long Nose High Deck) 디자인으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시각적인 안정감과 역동성까지 만족시켰다.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다.

달리기 위해 고개를 숙인 치타에서 영감을 받은 노즈 디자인은 0.27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다.

아울러 인피니티의 콘셉트카인 에센스(Essence)의 DNA를 계승한 더블 아치형 메시 그릴을 정 중앙에 배치했다. 스포티한 전·후면 범퍼 디자인, 시인성 높은 시그니처 LED 헤드라이트,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도 외관상의 주요 변화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80mm, 전폭 1845mm, 전고 1500mm, 축거 2900mm다. 전장만 살짝 길어졌다. BMW 5시리즈보다 73mm 길고 36mm 높지만 축거는 68mm 짧다.

꽤 큼지막한 바디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운전할 때는 작고 민첩하게 느껴진다. 인피니티 특유의 운동성 높은 세팅 덕분일 것이다.

▲인피니티 뉴 Q70 내부   ©인피니티

실내의 변화는 '고급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더블 웨이브' 디자인 컨셉을 적용했다. 수제로 제작된 우드 재질 사용량을 늘리고 새롭게 개발된 가죽 소재를 적용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확연히 구분 돼 있어 여유로운 느낌을 낸다.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센터 콘솔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세단답게 시트는 코너에서도 스포츠카처럼 몸을 잘 지지해준다. 통풍 기능이 적용된 시트는 장시간 주행에도 안락하며 피로감이 적다.

뉴 Q70은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으로서 '안락함'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소음과 진동(NVH: Noise Vibration Harshness)은 획기적으로 줄였고 승차감은 더욱 높였다. 향상된 강성의 새로운 휠은 노면 소음을 원천적으로 줄여준다. 차체 중앙 센터터널 부분을 중심으로 방음재와 흡음재도 보강했다. 뒷 선반과 적재공간에도 흡음재 및 방진재, 진동 흡수 댐퍼(damper)를 추가해 소음과 진동을 대폭 줄였다. 쇽 업소버(Shock Absorber) 내부 설계를 변경해 잔진동을 보다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했고 감쇠력을 최적화해 탄탄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뉴 Q70은 동급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소음 및 진동 차단 효과, 탁월한 승차감으로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인피니티는 독일차 대항마로 탄생한 만큼 역동적인 주행성능이 특징이다.

시승한 Q70 3.0d 모델은 V9X로도 불리는 3.0L V6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저회전 영역에서의 압도적인 토크, 우수한 가속성능과 빠른 응답성, 높은 정숙성과 강성, 높은 연료 효율성을 특징으로 한다.

저회건 구간에서 토크 전달 능력이 우수하다. 초기 응답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힘도 충분해 원하는 만큼 가속이 가능하다.

소음·진동 차단 능력을 향상시키고 서스펜션을 고급스럽게 개선했다고 인피니티는 밝혔다.

흡차음재와 방진재 사용량도 늘었다. 이 때문에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크지 않았다. 고속으로 주행해도 노면 소음이 크게 올라오지 않아 정숙했다. 향상된 강성의 새로운 휠은 소음을 원천적으로 줄여준다.

좀 더 스포티한 주행을 원한다면 기어박스 아래에 자리한 로터리 스위치를 돌려 '스포츠'에 놓으면 된다. 이 스위치는 엔진의 스로틀 반응이나 변속기 로직, 스티어링 휠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인피니티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다. 스포츠 모드 외에도 에코와 스노우, 스탠더드 모드 등 총 4가지 주행 모드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핸들은 다소 무겁게 설정됐다. 브레이크는 묵직한 대신 반응 속도가 빠르다. 다만 유럽형에 적용됐던 20인치 알로이 휠이 국내 사양에는 적용되지 않고 전 모델에 18인치 휠이 적용된 점은 조금 아쉽다.

첨단 안전 기술도 새롭게 추가했다. 인피니티의 안전 철학 세이프티 쉴드(Safety Shield)에 기반한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 Predictive Forward Collision Warning)은 바로 앞 차는 물론 그 앞 차의 상대적인 속도와 거리를 계산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동물체 감지 기능이 내장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Around View Monitor) 기능도 탑재됐다. 이는 차량 주변 360도를 화면으로 보여주고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경고를 보내 주차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줄여준다.

역시 Q70 인테리어의 하이라이트는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다. 보스 오디오는 인피니티와 25년 째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뉴 Q70은 가솔린과 디젤, 두 종류 엔진으로 판매된다.

가솔린 모델, 뉴 Q70 3.7은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에 빛나는 3.7리터 VQ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333/7000(ps/rpm), 최대토크 37/5200(kg.m/rpm)의 강력한 힘을 내며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VVEL) 기술로 효율적이면서 우수한 동적 성능을 자랑한다. 동일 엔진의 사륜구동 모델, 뉴 Q70 3.7 AWD는 후륜을 기본으로 하는 '아테사 E-TS(ATTESA E-TS)' 전자제어시스템을 적용해 일반적인 노면에서는 탁월한 승차감을, 눈길이나 빙판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3.0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Q70 3.0d는 최고출력 238/3750(ps/rpm), 최대토크 56.1/1750~2500(kg.m/rp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구현해 신속한 초기 응답성 및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뉴 Q70을 처음 탑승했을 때 받은 느낌은 바디가 크다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그러나 엔진은 이런 차를 무리없이 끌고 나갔다.

  ©인피니티

뉴 Q70은 엔진, 구동방식, 편의 및 안전사양에 따라 5가지 트림으로 출시 돼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한다.

먼저, 후륜구동 기반의 뉴 Q70 3.7은 스타일 모델이 5750만원, 프리미엄 모델 6155만원, 안전 사양이 추가된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6940만원(모두 VAT 포함)이다. 사륜구동 기반 뉴 Q70 3.7 AWD는 6500만원(VAT 포함), 디젤 모델 뉴 Q70 3.0d는 6220만원(VAT 포함)으로 책정됐다.

뉴 Q70은 고급스러움과 강력함의 조화가 뛰어난 차라는 총평이다. 인피니티의 플래그십 세단다운 화려한 주행 성능이 돋보였다. 넉넉한 힘과 명품 엔진이 선사하는 짜릿한 주행성능은 여전히 인피니티 Q70을 '명불허전'이라 부를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인피니티 #뉴Q70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