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교회가 세상과의 소통, 세상의 변혁을 위한 도구로서 정체성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세상을 향할 때, 그리스도를 향한 회심과 변혁이 일어나며, 그 결과 공동체적인 교회 특성상 성장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총회 국내선교부(부장 안현수 목사)는 최근 제99회기 총회 전도정책 워크숍을 열고 교회성장의 동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한 동력과 대안모색'을 주제로 다룬 이번 행사는 2012년 이후부터 교세 통계 수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교회성장 방법을 찾고,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10년 운동' 속에서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이만식 장신대 교수가 '21세기 한국교회를 위한 교회 교세통계에 관한 소고', 박보경 장신대 교수가 '통전적 교회성장을 위한 방안: 역사적 접근', 손윤탁 남대문교회 목사가 '한국교회의 당면문제와 교회성장의 가능성'을 발제한 후 림형석 평촌교회 목사가 '교회성장 동력화를 위한 방안, 평촌교회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후 이만규 신양교회 목사의 사회로 노치준 양림교회 목사, 박재필 청북교회 목사가 논찬했다.
이날 이만식 교수는 통합 소속 115개 교회의 교세통계 분석을 통해 "100명 이하 출석 교회에서 성도 수, 교회학교 학생 수가 감소한 교회가 101명 이상 출석 교회보다 더 많았으며, 전체적으로 성인 성도보다 교회학교 학생 수의 감소가 더 심했다"고 말했다. 또 "성도 수와 교회학교 학생 수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박보경 교수는 성장이 멈춰 위축된 지역교회가 교회성장의 동력을 회복하고, 바람직한 교회성장을 이루려면 '통전적 교회성장' 개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교단 역사에서의 교회성장 요인으로 "70년대 도시화 현상에 발맞춰 진행된 300교회 개척운동은 교단의 교세 성장에 크게 기여했으나 1992년부터 2001년까지 진행된 만사운동 전반기는 교세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총회가 주도하지 않았던 만사운동 후반기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만사운동 전반기에는 10년간 3,519개의 교회가 개척돼 44%가 생존, 총 교회수는 1,576개가 증가했으며 총 교인 수는 약 29만 3천여 명(14.7% 증가)이 증가했다. 하지만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만사운동 후반기에는 1,564개의 교회가 개척돼 86%가 생존, 총 교회 수가 1,369개가 증가했으며 총 교인 수는 약 52만 3,900여 명(22.5% 증가)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보경 교수는 "생명살리기 운동 10년의 일환으로 전환된 만사운동 후반기에는 과거 수량적 접근을 자제하고 교회의 질적 성장에 배치되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교단 차원의 교회개척운동은 거의 사라졌다"며 이것이 교세성장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교회의 통전적 성장에 대해서는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인 교회가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구속적 공동체로 살아낼 때 대체로 얻게 되는 결과"라며 오르란도 코스타스의 주장을 인용해 통전적 교회성장의 4가지 차원으로 '숫자적 성장, 유기체적 성장, 성육신적 성장, 개념적(교회관) 성장'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지금 직면한 본 교단의 감소현상을 극복하고 지역교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통전적 교회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는 인위적, 조작적, 인본주의적 교회성장이 아니며, 오직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순종할 때 하나님의 방식으로 경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전적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는 ▲선교적 목회철학의 구축 ▲예배와 코이노니아를 통한 내적 역동성 확보 ▲일상 속에서의 통전적 전도 실천 ▲선교적 교회개척의 전개 등을 제시하고 "교회성장, 그 자체보다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손윤탁 목사(장신대 겸임교수)는 "교회성장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 개 교회의 성장 정의, 교회성장의 개념과 범위 문제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교회성장은 하나님의 일이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며, '하나님을 향한 차원, 교회 안을 향한 차원, 교회 밖을 향한 차원'으로 양적 성장의 결과가 나타나고, 통전적(총체적) 개념이다"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의 당면 문제로는 '시대적 상황'(기술 지배 사회, 위기가 가중되어가는 시대, 종교 다원주의를 일반화하려는 시대, 대형화를 추구하는 시대), '사회로부터의 신뢰회복', '성도들 개개인의 변화', '통일 준비',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신장과 도덕성 회복' 등을 들었다. 또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평신도 중심의 사역자 양성', '다음세대(연령뿐 아니라 신앙적 차세대) 양육', '지역사회 중심의 교회', '통일 선교 문제 대처', '모든 교단과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세계교회와의 협력' 등을 꼽았다.
평촌교회의 교회성장 동력화 사례를 발표한 림형석 목사는 "모든 성도가 영적으로 충만하고 사역자, 전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성경적 교회의 이상이 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은 성도들의 영적생활(기도, 말씀, 예배)이 침체되고 소수 사역자가 과도한 사역을 하며, 안 믿는 이를 전도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4년간 매년 약 50명의 출석인원이 증가했던 평촌교회는 2012년 2~5월 전도대행진(기도대행진)을 진행해 1년 동안 장년 출석인원이 1,000명 이상 증가(2,700명→3,700명)했다. 전도대행진은 모든 성도가 1주에 1시간 이상 교회에서 기도하고, 후반기에는 성도들이 10가지 기도제목을 정하고 기도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100일간의 기도대행진'으로 진행됐다. 평촌교회 전도대행진의 강조점은 ▲전도는 목회사역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이다(마28:19~20) ▲전도는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행4:29~31) ▲전도는 개인이 할 일이며, 교회가 함께할 일이다(마18:19~20, 행2:41~42, 47)였다. 이를 위해 ▲성도들의 영적 생활을 강조하고 ▲사역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처음부터 강조하며 ▲프로그램을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목회자가 앞장서고 리더들과 동역하는 방식으로 교회 동력화를 이뤘다. 림 목사는 "전도대행진 사역은 모든 성도를 기도와 전도에 동원하는 전도사역"이라며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자가 먼저 엎드려 기도하고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모든 성도가 전도에 동원된다면 교회는 다시 성령의 계절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내선교부 총무 남윤희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개회예배에서 '가든지 오시든지'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국내선교부 전도분과장 조재호 목사는 "우리가 주님에게 먼저 가든지 주님이 먼저 다시 오시든지, 개인의 종말을 만나든지 역사의 종말을 만나든지 우리는 살면서 둘 중 하나를 만난다"며 "그때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성경말씀처럼 교회 안에서는 성령 안에서 화목하게 살고, 교회 밖에서는 복음을 몸으로 살아내고 입으로 예수를 전하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