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주일 대예배'와 '교회학교' 중 하나를 집중하여 성장, 부흥시키면 교회 전체 성도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통계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만식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가 15일 동숭교회 안디옥실에서 열린 '제99회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전도정책 워크숍'에서 발표한 예장통합 교세통계에 따르면, 주일 대예배 참석자 수와 교회학교 학생 수는 비례해서 감소 또는 증가하는 등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만식 교수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 이후까지 통합 측 교회 중 출석교인 101명 이상의 교회 100곳(유효 응답 52곳)과 100명 이하의 교회 200곳(유효 응답 63개)을 무작위로 추출해 설문지, 전화 설문, 심층 인터뷰 등을 실시하여 분석한 결과다.
101명 이상의 교회는 주일 대예배 성도 수가 감소할 때에는 87.5%의 교회에서 교회학교 학생 수도 감소했으며, 교회학교 학생 수가 증가한 경우는 한 곳도 없었다. 반대로 주일 대예배 성도 수가 증가할 때에는 66.7%의 교회에서 교회학교 학생 수도 증가했으며, 3.7%의 교회에서 교회학교 학생 수가 감소했다.
100명 이하 교회도 결과는 비슷했다. 100명 이하의 교회에서 주일 대예배 성도 수가 감소한 경우 교회학교 학생 수도 감소한 곳은 66.7%, 교회학교 학생 수에는 변화가 없거나 증가한 곳은 각각 16.7%(2교회)로 나타났다. 단, 주일 대예배 성도 수가 증가하면서 교회학교 학생 수도 증가한 비율은 33.3%로, 교회학교 학생 수에 변화가 없거나(46.7%) 오히려 줄어든 경우(20.0%)도 제법 나왔다. 이만식 교수는 100명 이하의 교회에서 주일 대예배 성도 수와 교회학교 학생 수의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이유로 '지역적 특성'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101명 이상 교회는 대도시(51.9%), 중도시(26.9%), 소도시(13.5%), 농어촌 지역(7.7%) 순으로 위치하고, 그중에서도 일반주택가(44.2%), 아파트 단지(28.8%) 등에 위치하는 데 반해, 100명 이하 교회는 농어촌 지역(66.7%), 대도시(20.6%), 중도시(7.9%), 소도시(4.8%) 순이었고, 농어촌도서(63.5%)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따라서 먼저 학생 전도에 힘쓰다 보면 성도 수도 늘거나, 어른 전도에 힘쓰다 보면 교회학교 학생 수도 늘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교회가 소재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일반인과 학생 중 접근이 용이한 집단을 우선 전도하는 것도 전체 성도 수를 증가시키는 한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작은 교회의 성도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
지난 3년간 통합교단 소속 교회의 성도 수와 교회학교 학생 수는 교회 안팎의 우려와 달리 증가하거나 현상 유지가 많은 편이었다. 단, 100명 이하 교회의 성도 수와 교회학교 학생 수의 감소율은 101명 이상 교회보다 높았으며, 전반적으로 성도 수보다 교회학교 학생 수의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101명 이상 교회 중 성도 수가 감소하는 경우는 15.4%, 변화 없는 경우는 32.7%, 증가하는 경우는 51.9%였으며, 100명 이하 교회 중 성도 수가 감소하는 경우는 27.0%, 변화 없는 경우는 46.0%, 증가하는 경우는 27.0%였다. 교회학교 학생 수도 101명 이상 교회의 23.1%가 감소, 32.7%가 변화 없음, 44.2%가 증가했고, 100명 이하 교회는 34.0%가 감소, 47.2%가 변화 없음, 18.9%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만식 교수는 주일 대예배 성도 수와 교회학교 학생 수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 100명 이하 교회, 또 농어촌 지역 교회를 위한 맞춤형 대책을 요청했다.
성도 수 변화 이유로 큰 교회는 '설교', 작은 교회는 '전도 열정' 꼽아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성도 수 변화의 이유도 101명 이상 교회는 '설교'(18.3%)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으며, '일반적인 추세'(13.4%), '지역사회의 인구 변화', '리더십의 변화', '사회의 평판'이 각각 동일한 비율(11.0%)로 나타났다. 하지만 100명 이하 교회 목회자들은 성도 수 변화 이유로 '전도의 열정'(20.9%)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 다음 '지역사회의 인구변화'(11.9%), '사회의 평판'(11.9%), '수평이동'(10.4%), '리더십의 변화'(9.0%)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학교의 변화 이유에 대해서는 101명 이상 출석 교회 목회자들은 '인구변화에 따른 일반적인 추세'(21.1%)가 가장 높았고, '교회학교의 장기적 비전 활성화(부재)', '신앙교육의 필요성(학교 학업 전념)'이 각각 14.8%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100명 이하 교회 목회자들은 '지역사회의 인구변화'(16.9%), '일반적인 추세', '전도의 열정', '교회학교에 대한 관심(무관심)'이 각각 11.9%, '교회학교의 비전 활성화(부재)'가 8.5%로 나타났다.
이 목사는 "100명 이하 교회에서는 성도 수와 교회학교 학생 수 변화를 위해 주로 '전도 열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하고, 성도 수 변화에 설교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교회는 1곳밖에 없었다"며 "100인 이하 교회 목회자들이 전도 열정을 계속 간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며, 설교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동시에 설교에 대한 꾸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타 교회 목회자들과 연합하거나 총회 차원의 지역별 '설교 클리닉' 제공, 설교를 풍성하게 하는 인문학 강좌 개설 방안도 제안했다. 100명 이하 교회 목회자들이 전도 열정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사회의 변화', '사회의 평판'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욕구를 측정하는 등 지역사회 연구 방법 강좌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새벽예배 참석자는 주일예배 참석자의 약 10%
이 외에 새벽예배(새벽기도) 참석 평균 비율은 대체로 주일예배 참석 비율의 약 10%로 나타났다. 전체 115개 교회의 평균 출석 교인 수는 385명, 평균 새벽기도 참석 교인 수는 40명이었다. 또 A그룹(100명 이하 63개 교회), B그룹(101~500명 27개 교회), C그룹(501명 이상 25개 교회)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각 그룹의 평균 교인 수는 각각 34명, 349명, 1,308명, 새벽예배 참석 평균 교인 수는 각각 8명, 34명, 131명으로 새벽예배 참석 비율이 A그룹은 23.5%, B그룹은 9.7%, C그룹은 10.0%였다. 이만식 교수는 "A그룹을 제외한 101명 이상 교회의 새벽예배 참석 비율은 주일예배 참석자의 10% 정도"라며, A그룹의 새벽예배 참석 비율이 높은 이유로는 "A그룹에 주로 농어촌 지역에 있는 교회가 많아 초창기 한국 기독교처럼 새벽기도 후 농사지으러 나가는 고령의 신자들이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교회학교 학생 수는 A그룹 평균 12명, B그룹 평균 113명, C그룹 평균 413명이었다.
정확한 교세통계 바탕으로 정확한 교회 전략 수립 가능
이만식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정확한 교세통계를 확보하는 것이 한국교회 감소의 정확한 원인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대책과 성장 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확한 기초 데이터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불완전한 통계를 근거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21세기 우리 교단이 길러야 할 기초 체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데이터력(Data-力)"이라며 "또 교단 지도자와 목회자들이 해당 데이터를 이해하고 숨어있는 의미를 찾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데이터력이 교단과 한국교회 변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재필 목사는 이날 논찬에서 "표본 추출 시 교인 수가 감소한 교회의 누락율이 커 표본오류의 함정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은 예전과 달리 부모와 독립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성도 수와 학생 수가 서로 독립적인 변수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기 보다 성도 수를 독립변수, 학생 수를 종속변수로 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