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의료선교연합단체인 '성누가회'가 안암동 크로스빌딩에서 '이슬람'을 주제로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첫 강사로는 이슬람 전문가 유해석 선교사(FIM 선교회 대표)가 "이슬람에 대한 기독인의 올바른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성누가회 측은 "이슬람 선교에 있어 전문인 선교가 중요하고, 의료 선교가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유해석 선교사는 한국과 이슬람의 조우에 대해 강연 전반부 설명하고, 유럽 지역의 이슬람 성장에 관한 내용을 토대로 한국 정부와 한국교회에 조언을 던졌다. 먼저 그는 "다문화 인구가 늘어가면서 이슬람 인구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민 인구에 대한 정책은 권력을 지닌 정부의 영역이므로, 이 영역을 정부가 미래지향적으로 감당해 주지 않으면 한국은 장차 정치와 사회, 경제면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소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의 케이스를 공부하여 한국국민과 정부에 최선이 되는 정책적 그림을 만들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유 선교사는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개종자들 중 80%이상이 교회에 출석하던 기존 기독교인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공격적인 포교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교리 ▶공동체에 속하고 싶다는 욕구 ▶유럽이 이슬람의 지적 센터가 됐다는 등의 이유가 유럽 이슬람화의 원인이라 했다. 그는 "개교회가 건강해야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줄고 있는 주일학교에 (한국교회가) 전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이는 비단 유럽교회의 문제가 아니며, 중동은 과거 비쟌틴 기독교제국이었으나 지금은 이슬람지역으로 바뀌었다"면서 "유럽도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인데, 한국도 그 길을 따라가게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유 선교사는 "기독교인으로서 이슬람에 대하여 처음 연구하였던 사람은 함마드(Muhammad, 570-632)가 죽은 지 약 20년 후에 태어나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살았던 요한네스(Johannes)"라고 설명하고, "그는 '무함마드가 이단이었던 아리우스파 수도사로부터 정보를 받아서 이슬람이 시작되었으며, 꾸란에서 예수님은 비록 알라의 말씀이며, 영으로 언급되지만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기 때문에 이단'이라고 주장했다"고 이야기 했다. 또 칼뱅과 루터 등 종교개혁자들이 이슬람을 연구하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설명하고, "이제 우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누가회는 오는 2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의료선교의 역사와 미래의 방향성"을 주제로 이건오 장로(현 평택 박애병원장, CCC 아가페 고문)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이 장로는 전 한동대 선린병원장으로,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전 회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