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표지판 '베이컨 먹으면 지옥가요' 넣으면 매주 500불 후원?

동물보호단체 PETA가 제안했지만 교회 측은 거절
동물보호단체인 PETA가 현재 딕시 뱁티스트 처치의 표지판에 "베이컨 먹으면 지옥 가요. 채식주의자의 길로 오세요(Road to hell is paved with bacon. Go Vegan.)"라는 메시지를 추가하면 매주 500달러를 후원하겠다고 했지만, 교회측은 이를 거절했다. (포토 : 사진 출처 = 딕시 뱁티스트 처치)

[미주 기독일보] 미시간 주의 한 교회가 교회 표지판을 교체하려고 하고 있는 가운데 동물보호단체인 PETA가 매주 500 달러를 후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교회 측이 이를 거절했다.

매주 500달러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현재 교회 간판에 "베이컨 먹으면 지옥 직행길. 채식주의자의 길로 오세요(Road to hell is paved with bacon. Go Vegan.)"라는 메시지를 추가하면 후원을 하겠다는 조건을 붙인 탓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표지판에 있는 "당신은 현재 올바른 길에 있습니까?(Are You on the Right Road?)"라는 문구를 자신들이 제안한 문구로 바꾸면 후원을 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미시간 클락스턴(Clarkston)에 있는 딕시 뱁티스트 처치(Dixie Baptist Church)의 토드 바나맨(J. Todd Vanaman)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에 "Hi-Way Pulpit"로 알려진 이 표지판이 상업용 광고판이 아니라고 말했다.

바나맨 목사는 "PETA가 매주 500달러를 후원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우리가 이 표지판을 세운 목적과 맞지 않는다"며 "그래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 학대는 하지 말아야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지배하고 다스릴 수 있는 청기지 직분을 주셨다고 믿는다"며 "홍수 심판 후에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육식을 할 수 있도록 하셨다"고 말했다.

바나맨 목사는 또 현재 45년이나 된 이 높이 50피트(15.24m), 폭 24피트(7.19m)의 거대한 표지판을 수리하기 위해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금을 시작한 이후 첫 주에만 8,000불이 모금됐다"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의 표지판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계시다는 간증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싼 가격에 수리하기 위해 회사들과도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ETA의 대변인인 세라 킹(Sarah King)은 크리스천포스트에 PETA의 기독교인 부서인 동물을 사랑하는 예수의 사람들(Jesus People for Animals)을 통해서 이 표지판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는 이 교회의 재정 모금을 돕고 싶고, 동시에 전 세계의 농장에서 학대 받고 살육당하고 있는 하나님의 피조물들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복음 선포만을 위해서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부름을 받았다"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길 중에 하나는 아무도 피 흘리며 죽어야 할 필요가 없는 채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측이 PETA의 후원을 거절한 것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며 "다음에 교회측과 함께 만나서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다. 우리는 고기 대신 콩, 우유 대신 아몬드 밀크 등을 사용함으로 이 세상을 동물들을 향해 더 동정심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기독교 가르침을 적용할 수 있는 오직 한 길"이라면서 "이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서 교회가 희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표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보호단체 #PETA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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