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지난 주 분노한 이슬람 폭도들이 이집트의 베니 수에프(Beni Suef) 주에 있는 콥트 기독교인 집들이 불태웠다고 다수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폭도들은 이들이 페이스북에 이슬람을 모욕하는 카툰을 올렸다고 주장하면서 집을 불태우고 이집트를 떠나라고 위협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펄스 뉴스(Pulse news)는 이 지역의 콥트 기독교인 집들이 돌과 화염병으로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무슬림 청년들은 기독교인들을 보호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뉴스 이집트는 폭도들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듯한 페이스북에 올린 카툰을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알 파슌(Al-Fashn)의 카프르 다르위시(Kafr Darwish) 마을의 아이만 유세프 타우픽(Ayman Youssef Tawfiq)은 이 카툰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본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타우픽과 그의 4명의 친척들의 가족이 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받았고, 이 와중에 다른 10명의 콥틱 기독교인 집들까지 폭도들에 의해 불탔다.
인권단체인 이집트인권계획(Egyptian Initiative for Personal Rights)의 이샤크 이브라힘(Ishak Ibrahim) 조사관은 "아이만은 문맹이며 요르단에 주로 살다가 이번에 마을로 돌아왔는데 주민들로부터 카툰을 공유했다며 고소를 당했다"며 "마을 사람들이 처음에는 벌금형만 요구하다가 추방시키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만은 3명의 형제가 있고, 이들은 모두 가족이 있으며, 70대와 80대의 노부모도 이 마을에 살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브라힘은 이슬람 모독 혐의는 이집트에서 매우 모호하다면서, 어떤 행위가 구체적으로 이슬람 모독으로 간주되는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리고 대부분 기독교인들이나 무신론자들을 대상으로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인권계획은 지난 2011년 1월 '아랍의 봄' 이후에 이슬람 모독혐의와 관련한 소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집트인권계획의 이샤크 이브라힘(Ishaq Ibrahim)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이슬람을 모독한 것인지에 대해 정의가 잘 되어 있지 않고, 피고인들이 재판에서도 정당한 재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 동안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은 심각한 핍박을 받고 있고, 2013년 모하메드 무르시(Mohamed Morsi) 전 이집트 대통령의 축출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모르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기독교인 등을 향한 탄압과 선동을 일삼아 사형 판결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