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이런 추세라면 관찰·격리 대상자가 주말안에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4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했거나 접촉자로 의심돼 격리된 사람은 1,667명(자택 1,503명·시설 16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각 브리핑때 공개했던 격리 대상자 수는 1,364명(자가 1261명·시설 103명)이었다. 하루 만에 303명 불어난 것이다.
전날 증가 인원 573명에 비해서는 적지만, 보건당국이 현재 100명이 넘는 수의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데다 '메르스 신고 콜센터(핫라인)'에 접수되는 의심 신고가 하루 3,000건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수는 한동안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핫라인을 통해 진행된 메르스 상담 건수는 지난 3일에만 3,322건에 달한다. 전날의 1,107건에 비해 3배나 증가 했다.
특히 오산 공군기지 소속 A원사 1명에 대한 보건당국의 최종 검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돼 있는 A원사는 군 병원의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다리를 다쳐 첫번째(1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경기도의 한 민간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A 원사의 1차 양성반응 결과에 따라 60여 명을 격리 조치한 데 이어 이날 80여명을 추가로 격리했다. A원사가 최종적으로 보건당국의 양성 판정을 받으면 군 내 첫 메르스 감염 사례가 될 뿐더러 격리 대상자는 더 불어날 수 있다.
3차 감염 확진자도 2명이 더 추가돼 5명으로 늘었다. 3차 감염 확진자를 통한 4차 감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의 확산 추세로 볼 때 내일(5일) 중 격리 대상자가 2000명을 돌파할 것이란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의 전파력이 낮다는 세계 학계 보고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유독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이 분석결과는 이르면 5일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