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웰즈가 지은 "영적 자기 진단과 치료"라는 책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어린 물고기가 어른 물고기에게 말했던 동화 속의 이야기 입니다. "언젠가 나는 넓은 바다에 가보고 싶어요." 이 말에 어른 물고기는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얘야, 너는 지금 넓은 바다에 살고 있단다." 어린 물고기는 놀란 듯이, "뭐라고요? 그런데 나는 왜? 넓은 바다를 볼 수 없었지요?" 어린 물고기는 넓은 바다에 살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잘못된 자신의 선입개념 때문에 어린 물고기는 가련하게도 넓은 대양 속에 살면서도 항상 불만 속에 멎진 바다를 동경하며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풍성한 그리스도의 생명 안에 거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대한 바른 믿음이 없어 불안감과 두려움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무엇을 만나거나, 느껴보려고 헤매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와 가장 큰 축복의 세계 속에 오랫동안 거주하고 살아왔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누리지 못하고 가난하고 비극적인 생활을 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에 있는 한 형제가 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등록 하루 전날 갑자기 병이나 등록마감 다음날 등록하러 갔으나, 의과대학은 인원이 다 찼고. 식물학과는 입학이 가능하다도 하였습니다.
그는 실망이 되었지만 하는 수 없이 식물학과에 입학하여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교수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정글에 야외 학습을 위하여 나갔을 때 눈앞에 매우 나이가 많은 힌두교 노인 한 분이 사원에서 나오는데 그 분은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물살이 빠른 시냇물을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한 가운데서 목욕을 하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걸 널 수 없는 시내를 노인은 유연하게 건너갔다 돌아온 것입니다. 그가 노인에게 다가가 어떻게 그렇게 헤엄을 칠 수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노인은 눈이 먼 맹인이었습니다. 그 노인은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나는 나를 인도하는 지팡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 앞에 지팡이를 먼저 내밀어 봅니다. 바닥에서 딱딱한 것이 느껴지면 발을 내밀어 짚어 봅니다. 안전하다 확인되면 한 발자국을 내디딥니다. 이렇게 지팡이가 인도하는 대로 나는 따라 갑니다. 나의 지팡이는 거의 실수가 없습니다. 물에 들어갈 때도 지팡이를 앞세워 따라 가면서 헤엄치고 목욕도 합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다시 나옵니다." 그러면서 외쳤습니다. "당신 같은 젊은이들의 문제는 이 지팡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요".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도 삶을 안내해 줄 삶의 지팡이가 필요합니다. 이 지팡이를 찾아서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글ㅣ김병규 목사ㅣ시애틀영광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