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州)의 한 군연구소에서 살아 있는 탄저균 샘플이 미국 내 8개 주(州)와 주한 미군기지에 이송됐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 보도에 따르면, 탄저균 샘플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8개 주는, 텍사스, 위스콘신, 델라웨어, 뉴저지, 테네시, 뉴욕, 캘리포니아, 그리고 버지니아주다. 그리고 주한미군 기지는 오산 공군기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처음으로 탄저균 샘플이 유타주의 생화학 병기 실험실에서 미국 매릴랜드주에 위치한 기관으로 이송된 것이 확인됐다.
'AG1'이라는 같은 라벨이 붙여진 탄저균은 미국 내 8개 주뿐만 아니라, 미 정부 혹은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다른 기관에도 이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또한 오산에 위치한 주한미군 공군기지에도 이 탄저균 샘플이 이송됐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탄저균 샘플 이송에 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말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연구실에서 잠재적으로 탄저균에 노출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연구원들의 피해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워런은 발표했다. "만일을 대비해, 국방부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탄저균의 이송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생화학 병기 실험실은 미 국방부 소속으로 생물무기 위협에 대비한 실험을 하는 곳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탄저균 샘플은 일반적으로 살균을 위해 방사선 처리를 한 뒤 다른 연구실이나 시설에 이송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탄저균은 테러 공격에 사용되는 세균무기 중 하나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는 가루 형태의 탄저균 포자가 담긴 편지가 배달돼 12명의 우편 배달원과 10명의 시민들이 감염됐으며, 그 중 5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