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백서에서 美·日에 적극적 대응 천명

아시아·호주
편집부 기자

중국 국방부가 26일 '중국의 군사전략' 국방백서를 통해 중국이 주권을 위협하는 외부 위협, 특히 미·일 양국의 도전에 적극적인 군사 대응을 할 것이라는 군사전략 방향을 분명히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오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중국군사전략' 백서를 발표한 가운데 적극적인 방어 전략적 사고 방식, 전략 방침을 소개하고 군사력 발전 방향과 중대한 조치 등에 대해 전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방백서는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 일본어 등 8개 언어로 발간됐고 국가안보 형세, 군의 사명과 전략적 임무, 적극적 방어 전략 방침, 군사력의 건설과 발전, 군사 전쟁 준비, 군사 안보 분야 협력 등 6개 장으로 구성됐다.

중국은 1998년 처음으로 국방백서를 펴낸 이후 2년에 한번씩 국방백서를 발간해오고 있지만 '군사전력'을 주제로 한 국방백서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백서는 중국 주변 안보 정세에 관련해 "외부의 저항과 도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표현을 최초 사용해 주목받았다.

특히 "중국군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 수호를 강화하고 무장 충돌과 돌발 사건에 대한 준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 권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해외 지역'이라는 뜻의 '해외이익유관구(海外利益攸關區)'라는 개념(문구)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남중국해가 이런 구역에 포함돼 있다.

이번 백서는 '군사전략'이 주제인만큼 군사력 현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2013년 중국군은 '중국 무장 역량의 다양화 운용'이라는 제목의 국방백서를 발표해 사상 처음으로 인민해방군 총병력이 230만 명(육군 85만 명, 해군 23만5000명, 공군 39만8000명 등)이라는 등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강군 건설' 목표에 따라 중국의 팽창하는 군사력과 대외 확장 행보에 전 세계 국가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백서 발간은 그 대상과 목표를 뚜렷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언론은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신(微信)과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며 중국 국방부의 정보 공개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한편 중국군 당국이 백서에서 안보 수호 집중 대상으로 해양, 우주항공, 사이버공간, 핵전력 등 4가지를 꼽으면서 향후 이런 분야를 중심으로 군사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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