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자선재단인 빌&멜린다 자선재단 운영자 빌 게이츠 MS 전 회장을 만나 '기부재단'관련 얘기를 나눴다.
지난해 11월 '안철수연구소'의 자신의 지분 37% 중 절반인 18.5%를 출연해 기부재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안 원장은 이번 미국 방문으로 재단 설립의 윤곽을 잡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시기는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쯤"이라고 전했다.
이날 빌 게이츠 전 회장은 "그냥 기부하는데 그치지 말고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좀 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서 해결하는 재단을 만들면 좋겠다"며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혼자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힘을 합치면 외롭지 않다"고 조언했다고 안 원장이 전했다.
안 원장은 빌&멜린다 게이츠 자선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가까운 시일 안에 게이츠 전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기부재단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를 부탁했다.
또 안 원장과 빌 게이츠는 면담 직후 공동 보도 자료를 작성해 배포했다. 보도자료는 '세계 경제', '저소득층 구제', '저개발국가 원조', '정보통신(IT) 산업' 등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작성했다.
한편 이날 안 원장과 빌 게이츠 회장이 찍은 사진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측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안 원장은 다른 교수들과 11일 워싱턴주립대에서 서울대 교수 요원 채용 면접을 갖고 12일 미시간주립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다. 귀국일은 21일로 예정됐다.(사진=연합뉴스, 빌 게이츠 전 회장을 만나고 나온 안 회장이 기자들에게 면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