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5·18 민주항쟁과 4·16 세월호 참사는 생명과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외침입니다."
뉴욕에서 5·18 민주화운동 35주년과 4·16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식이 16일 뉴욕 베이사이드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기념식은 미동북부 5·18민주화운동 기념회가 주최하고, 뉴욕민주연합, 워싱턴DC 함석헌평화센터, 민족사상연구회, 심훈민족문학회, 한반도중립화통일운동본부 등 14개 단체가 주관했다.
행사장엔 35주년 기념식 현수막과 세월호 참사 추모 배너가 나란히 걸린 가운데 두 개의 촛불이 켜졌고 중앙 통로엔 수많은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설치물이 경건한 분위기를 드리웠다.
뉴욕민주연합의 강준화 상임대표와 한반도중립화통일운동본부 김경락 상임대표, 워싱턴DC 함석헌평화센터 노병원 이사장, 이에스더 뉴욕한인회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를 기리는 행위예술과 문화행사, 헌화, 뉴욕공립학교 교사인 김은주씨의 영문 추모시 낭송,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스더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역사책 한귀퉁이로 밀려난 느낌이 되었던 5·18 민주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에 커다란 봉우리이자, 잊혀질 수 없고 잊혀져서도 안 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스더 이사장은 5·18 당시 은행을 다녀오다가 뒤에서 갑자기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고 큰 수술을 받아야 했던 여동생과 집 옥상에서 전남도청쪽을 바라보다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친구 남동생의 사례를 회고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강준화 상임대표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고 통한의 세월을 살아오신 광주민주화항쟁 유가족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의한 독재권력과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는 야만적인 역사가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염원과 함께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생명과 유가족의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거대한 시대정신에 우리 모두는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선 '세월호 도서전'이 열렸다. '애틀랜타 세사모(세월호를 잊지 않는 애틀랜타 사람들의 모임)'가 연 행사에선 '금요일엔 돌아오렴'과 '못난 아빠', '잊지 않겠습니다' 등 3종의 책자를 판매하고 '세월호의 진실' 소책자와 한국 엄마들이 직접 만들어준 노란리본 뱃지와 악세사리를 무료로 나눠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