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걸스카우트가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는 소년도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수단체들이 항의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걸스카우트연맹은 지난 14일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서 "미국 걸스카우트는 소녀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위해 존재하며, 그 소녀들이 어떻게 생겼거나 생물학적 성이 무엇이냐는 상관 없다"라고 밝혔다.
글은 "줄리에트 고든 로우가 창립 당시 세웠던 다양성의 바탕은 오늘날까지도 걸스카우트 정신 속에 살아 있다"며, "용기와 자신감, 인격을 갖춘 소녀들을 양성하고 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소녀들은 다양성을 증진하고 관대함을 전하는 지도자로서의 훈련 역시 전수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 따르면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은 성 전환을 거쳐 여성이 된 소녀들도 멤버로 받아들이게 되며, 이러한 정책 변화를 웹사이트의 FAQ 페이지를 통해서도 강조했다.
FAQ 페이지에서 트랜스젠더가 멤버로 활동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연맹은 "걸스카우트는 미국에서 소녀들을 위해 최초로 설립된 단체라는 것을 자부심으로 삼고 있다. 트랜스젠더 소녀들의 멤버 가입은 요청이 있을 경우에 개별적인 기준으로 결정짓게 될 것이며, 아동과 해당 그룹의 복지와 이익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답했다. "아동이 가족과 학교, 사회에서 소녀로 인정받고 있고 문화적으로 소녀라면 걸스카우트는 그를 멤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보수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가족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는 걸스카우트측에 정책을 바꿀 것을 요구하며 온라인 탄원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미국 걸스카우트가 도덕적 기준을 상실했다"며, "이러한 정책은 연맹 지도자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른 결정을 내려줄 것이라 믿고 있는 미국 부모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협회가 시작한 온라인 탄원 운동에는 이미 3만5천여 명이 자신의 서명을 남겼다. 협회측은 "이러한 정책이 의미하는 것은 걸스카우트에 소속된 모든 소녀들이 성 전환을 정상적인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당하게 된다는 것이다"며,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한 소년이 프로그램의 일부가 될 것이고 이는 순진한 어린 소녀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길이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을위하는여성의모임(Concerned Women For America) 역시 우려를 표명했다. "그렇게 하면 걸스카우트는 더는 걸스카우트가 아니다. 그냥 스카우트가 되는 것이다. 이름을 바꾸고 싶다면 상관 없다. 그러나 이는 부모들을 혼란과 의심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들이 어떻게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자녀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한 걸스카우트의 이러한 정책 변화는 진정으로 트랜스젠더 아동의 권익을 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말로 이런 아동들을 원한다면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소년을 자기 또래의 소녀들로 가득한 텐트로 밀어넣어서는 안된다. 이들이 얼마나 이 아동에게 잔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고 단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