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녀, "IS의 기독교인 학살, 동서양 잇는 다리 파괴할 것"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美 의회 외교위원회에서 이라크 기독교 보호 노력 촉구
▲미국 의회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다이애나 모메카(Diana Momeka) 수녀. ⓒ크리스천포스트.

이라크의 수녀가 미국 의회에서 이슬람국가의 이라크 내 기독교 박해 상황을 증언하고 "IS의 기독교인 살해가 동양과 서양 간의 공통성을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애나 모메카(Diana Momeka) 수녀는 최근 의회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발표하면서 IS가 이라크에서 벌이고 있는 기독교 박해를 "문화와 인간에 대한 대량학살"이라고 말하며, "IS가 원하는 기독교 커뮤니티의 말살은 이라크 지역 전체를 끔찍한 재앙의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모메카 수녀는 또한 "기독교인들은 지난 수세기 동안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연결짓는 다리의 역할을 해 왔다. 이 다리를 파괴하면 이라크는 문화적·종교적 다양성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고립되고 쇠퇴된 지역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메카 수녀는 도미니카성카트린느수녀회 소속으로 미 의회에 이라크 기독교인들의 보호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해 8월 IS가 이라크 북부 카라코쉬 지역을 점거하면서 다른 5만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이곳을 떠나야 했다. 모메카 수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그것은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 집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모메카 수녀는 IS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것을 거부한 기독교인들에게 "걸치고 있는 옷만 가지고 떠나라"고 강요한다고 밝혔다. 그 역시 여권과 지갑만을 챙겨서 살던 곳을 떠나야 했다.

그는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이 고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우선은 IS가 점거한 지역을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에 재건설 노력을 통해 사회 기반 시설과 교회, 수도원 등을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난민 경험을 했던 주민들에 대한 심리 치료 역시 제공되어야 한다고 모메카 수녀는 강조했다. 그는 집을 빼앗긴 뒤 난민이 된 야지디족 여성과 대화한 경험을 전하면서 "그 여성은 고통받은 이야기를 할 때 매우 혼란스러워 했고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모메카 수녀는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이 고난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키고 있다고 말하며, "비록 우리 모두 고향을 잃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다. 어둠 가운데서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국가 #IS #이라크 #기독교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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