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2013년 9월 갈라진 한국 장로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종윤 박사(서울교회 원로)가 '한교단 다체제'를 처음 주장한 이후,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이하 한장총)를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1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재)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이종윤 박사) 제47회 공개세미나는 바로 이 주제로 열렸다.
김정우 박사(총신대 신대원 구약학)는 "한국장로교회의 한교단 다체제가 한국교회 연합에 미치는 연합"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그는 "우리에게 현재의 '국가 초국가 국가 내부'으 다중 융복합 그물망의 관점에서 현재 한국교회 상황을 보는 통합적 총체적 이해가 없다면, 우리의 주제는 명분론으로 치우칠 것이며, 결국 현실적으로 어떤 귀중한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한교단 다체제'는 실제로 이종윤 박사가 한국장로교신학회(2013.9.7)에서 "한국교회는 하나 될 수 있다 - 성경적, 신학적 당위성, 역사성과 실제성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제됐다. 김 박사는 "이 글은 긴 과정의 결정적인 열매"라고 말하고, 2001년 한장총이 '한국장로교회 정체성회복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진행경과를 설명한 후 "한교단 다체제 모델은 하루 아침에 밀실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오랜 기간 동안 신학적 사회적 정치적 준비 가운데 결실한 소중한 열매"라 했다.
김정우 박사는 "한교단 다체제 모델은 성경적이면서 장로교 신앙고백의 지지를 받으며, 종교개혁자들 특히 칼뱅의 교회연합을 위한 정신과 뼈저린 노력을 계승하는 것"이라 평했다.
더불어 "한국의 모든 장로교회들이 헌법에서 사도신경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동일한 신앙적 유산과 신학적 터전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며, 장로교 연합운동에 있어서 많은 이론들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논리가 될 것"이라 말하고, "현재 한국장로교회는 200여개 이상의 총회가 난립하고 있으며, 개신교는 분열의 대명사가 되었고, 사회적인 지탄과 걱정거리가 되고 있으므로, 소통과 연합을 위한 활동은 언제든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김 박사는 교회의 보편성(일치)과 거룩성(성결)의 긴장을 위해서도, 그리고 분열 등 부정적인 역사적 유산을 정리하고 현 교권주의의 도전을 위해서도 한국장로교의 한교단 다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최근의 과학이론인 '복잡계론'(Complex System theoty)의 관점에서 살펴봐 관심을 끌었다. 복잡계론은 과학사에서 볼 때 20세기 과학의 핵심 이론들로 꼽히는 4C 이론의 마지막 단계로서 이전 모든 이론들을 통합한 학문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 속에 숨겨진 질서(the Hidden Order)가 있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열린 세계관으로 우주를 복잡계로 볼 때, 세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의 군들은 역동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더욱 고등한 생명의 질서를 때마다 창발하고, 나비효과를 만들면서 새로운 세계를 창출한다고 이야기 한다.
김 박사는 "과학의 세계관과 이론에서 복잡계가 제시하는 숨겨진 질서의 창발은 신학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섭리로도 볼 수 있다"고 말하고,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늘 새로운 일을 이루신다"며 "한국장로교의 한교단 다체제 모델이 지도자들의 믿음과 헌신으로 복합과 융합을 잘 이룰 경우, 현재 혼돈스러운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창조함을 받을 다음 세대를 위한'(시102:18)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김정우 박사의 발표 외에도 박경수 박사(장신대 역사신학)가 "한국장로교회의 한교단 다체제의 허와 실"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각각의 논찬은 최갑종 박사(백석대 총장) 이상규 박사(고신대 역사신학)가 수고했다. 또 행사 전 예배에서는 황수원 목사(한장총 대표회장)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는 주제로 설교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