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AP/뉴시스】최근 이라크의 안바르 주 주도 라미디를 점령한 '이슬람국가(IS)' 전사들은 18일 경찰과 정부군을 색출하기 위해 가가호호 검문을 하는 한편 시신들을 유프라테스 강에 던졌다.
IS가 지난 15일 라미디 공세를 시작한 이후 약 500명의 시민과 군인들이 사망했다고 당국은 발표했다.
한편 이란과 밀착된 시아파 민병대들이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의 명령으로 이 압도적으로 수니파가 주도하는 안바르주 주도 부근의 군사기지로 긴급이동했다. 안바르 관리들은 이들이 라미디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수니파가 주류인 이 지역에 시아파 민병대가 주둔할 경우 종파적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음에도 알 아바디는 이들을 부른 것이다.
이 시아파 민병대는 최근 수개월간 바그다드 북쪽의 다른 전선에서 IS에 여러차례 승리를 거두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으나 불법적으로 수니파들을 살해하거나 수니파들의 마을을 약탈하고 방화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IS전사들의 야만성에 일부 수니파들은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아들일 태세가 돼 있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수니파 종족 지도자로써 라미디를 방어하기 위해 싸웠으나 정부군의 무능에 분개한 나엠 알 가우드는 "우리는 IS전사들로부터 이 도시를 해방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시아파 민병대를 비롯해 어떤 세력이라도 환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라마디에서 식품점을 경영하는 또 다른 안바르 토박이 아부 암마르는 IS와 시아파 민병대들의 야만적 행동에는 별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만일 시아파 민병대가 라미디에 진입하면 그들은 IS가 저지른 것과 똑같은 짓을 할 것이기에 우리는 죽거나 쫓겨날 팔자"라면서 "우리에게 시아파 민병대와 IS는 같은 동전의 두 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