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하나님 복음이 주는 자유, 희년의 자유를 선포하는 교회를 꿈꾸는 '이런교회 다니고 싶다' 열번째 세미나가 15일 건강한작은교회연합회(이하 건작연) 주최로 서울 동작구 상도로 숭실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자유를 꿈꾸는 교회'이다.
건작연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교회가 처한 문제들을 모색하고 제도적 교회를 떠난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돌아오게 한다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건작연이 지적한 한국교회의 문제는 ▲교회의 교권사제주의 ▲목회세습 ▲물질지향의 기복신앙 ▲소통부재 불투명한 재정운영 ▲무리한 건축 ▲사회참여 외면 등이다.
건작연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 내의 문제들로 제도적 교회를 떠난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시작됐다"며 "이번 세미나는 '익명의 그리스도인' 또는 '익명화 과정 중에 있는 그리스도인'을 초대해 한국교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과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함께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오죽하면 '예수믿자, 헌금하자, 교회짓자'라는 말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르침의 핵심이라는 말로 회자되고 있다"며 "수많은 교인들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주는 진정한 자유를 맛보며 전하는 기쁨을 누리기는 커녕 특정 교회 목회자에게 예속된 노예로 전락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예살이의 비극을 깨달은 이들이 교회를 떠나 방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는 한경직기념관에서 예배 및 공연 순서를 가진 이후 진리관 3층에서 각 주제별 세미나를 가졌다.
한경직기념관에서 가진 예배에서 최병성 목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요한복음 8장 32절을 본문으로 '자유케 하는 복음'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병든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교회를 좀먹는 잘못된 제도 개선 뿐만 아니라 가짜 복음을 걸러내고 예수의 진짜 복음을 바로 깨닫는 일이 필요하다"며 "오늘 한국교회에 자유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병성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유케 하는 복음이 아니라 성공과 출세를 위해 탐욕의 노예가 되어 가짜 하나님, 가짜 예수, 가짜 복음을 팔고 있다"며 "종교란 이 세상에 사람들을 얽메는 거짓과 어둠에 맞서 자유케 하는 진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병성 목사는 "참 종교란 거짓과 어둠의 탈을 벗거내는 작업으로 날마다 바로 서는 작업"이라며 "복음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고 전했다.
예배 이후 가진 세미나는 5개의 주제별 심층 강의와 대화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이날 강의는 ▲교회 분야서 김응교 교수(숙명여대)의 '행복한 남은 자, 그 성찰과 실천', ▲희년 분야서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희년, 자유와 해방의 복음', ▲여성 분야서 백소영 교수(이화여대)의 '너의 자유, 함께 건설하는 교회', ▲환경 분야서 최병성 목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세상을 소통케 하는 또 한명의 노아를 찾습니다', ▲청년 분야서 최영민 목사(더함공동체교회)의 '청년, 스펙으로부터의 자유' 등으로 구성됐다.
건작연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례행사로 치우치는 문제제기에 따라 교회개혁운동 관련 개인과 단체에 자문을 구했다"며 "교회구조 개혁만이 아닌 익명의 그리스도인에 대한 정의, 한 사람이 꿈꾸는 교회가 아닌 성도가 함께 꿈꾸는 교회 모습, 대안적 교회 공동체를 논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새맘교회의 박득훈 목사는 예배 인사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자유는 모든 죄로부터의 자유"라며 "이는 사랑의 관계가 깨진 것부터 하나님, 이웃, 나 자신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가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자유를 꿈꾸는 교회가 곳곳에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사들을 초청했다"며 "강사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꿈 꿔야 할 자유가 선명하게 보여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