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언론위원회가 주최하는 연속토론회 'MBC, 왜, 어떻게, 망가졌나!'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정지강 목사(언론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회로 김영주 총무가 인사말을 전한 후 발제 및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 총무는 "공영방송인 MBC가 편향적인 보도와 사회적 의제에 대한 무관심으로 공공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사실보도를 통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보다는 현상을 왜곡하고 진실을 은폐하며 본질을 흐리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회는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공영방송의 경영진 선임과 경영을 감독할 이사회가 사회적으로 다양한 견해를 대변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이들이 공영방송에 적합한 인물을 사장으로 선출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발제는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김혜성 국장(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 김경환 교수(상지대 언론광고학부)가 담당했다.
김혜성 국장은 'MBC 보도제작 조직 파행'이라는 발제에서 "2012년 MBC 파업이 끝난 뒤,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는 언론기관으로서의 MBC의 위상의 그 원인은 단 하나, 파업을 기점으로 MBC 내부에 엄청난 인적구성의 변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시사·보도 쪽에서 이같은 변화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파업 이후 경력 채용 방식으로 들어온 기자들이 현재 MBC 보도국 주요부서를 거의 채우고 이으며, 파업 이전에 입사했던 기자들은 보도국 외부로 쫓겨나 있거나 보도국 내부에서도 주요부서에는 거의 배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김 국장은 "예전의 MBC는 공익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다면, 지금은 그때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들던 구성원들이 모조리 현업에서 쫓겨나 있기 때문에 그런 프로그램들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며 "신규 채용, 인사 발령, 조직 개편 등 인력과 관련된 전분야에 걸쳐 MBC 경영진의 편향된 조치가 횡행하고 있지만 이를 견제할 아무런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MBC를 변화시킬 할 방향에 대해선 "정부·여당->방문진->MBC 경영진으로 내려오는 수직적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MBC 내부에서의 변화는 요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환 교수는 'MBC 지배구조 개선방안'이란 발제를 통해 "지금의 공영방송 지배구조는 정치적 지형도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채 여당과 야당의 대리적 양상을 보여준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이러한 정치의 축소판인 공영방송 이사진들의 선임과정에 대한 개선과 공영방송 이사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명확한 정립이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사장 선임과 같은 중대한 의결사안의 경우는 여대야소라는 구조상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의결하기보다는 특별다시제와 같은 의사결정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물이 선임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MBC의 보도 여기까지 망가졌다'는 발제를 통해, MBC의 보도에 대해 호되게 비판했다.
김 사무처장은 "'국민의 방송 MBC'가 권력 감시와 비판기능을 상실해 '정권 홍보방송 MBC'로 전락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며 "최근까지 세월호 정국 속에서 MBC의 왜곡 편파보도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이어 ▲세월호 관련 보도의 문제점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를 통해 본 MBC의 '나쁜 보도들' ▲기타 MBC의 문제적 보도 등의 순으로 사례를 들었다.
이후 토론회는 정영하 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이하 화가, 임순혜 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 패널토론를 끝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