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백화점이나 호텔을 비롯하여 웬만한 마트나 가게에서도 멤버십 카드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백화점 쟈스민 멤버가 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립니다. 발레 파킹 서비스를 비롯하여 전용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중 상시 할인혜택을 받습니다. 멤버십의 특혜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 종류의 멤버십 카드를 발급 받습니다. 각종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러 나라 선교지와 해외 집회를 인도하러 다니기 때문에 호텔이나 항공사의 멤버십 카드로 마일리지와 포인트를 적립하여 최대한의 혜택을 얻어냅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 멤버십이라는 놀라운 특전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축복된 멤버」(blessed members) 임을 확신시켜줍니다.
금세기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저술가이자 교회 연구가인 톰 레이너가 쓴 「I am a Church Member」라는 책은 우리에게 많은 도전과 각성을 줍니다.
성경은 오늘 본문 27절에서 교회의 멤버십을 강조합니다.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member임을 주지시켜줍니다. 그러면 당신의 교회 멤버십은 얼마나 축복된 것일까요?
1. 교회 멤버십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구원 받은 사람이 되면 이 땅에서 최고의 축복의 모체인 교회 멤버십을 얻는 특전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교회에 소속해야합니다.
교회의 멤버가 된다는 것은 단순한 교인등록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멤버가 되는 놀라운 축복입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2장 19절에서 강조하듯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고,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만일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가족이 되지 않는다면 스스로 홈리스(노숙자) 교인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를 가족에 비유하는 성경의 가르침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5장 29절에서 다시 강조하듯이 우리가 교회에 등록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돌보심을 받는 멤버십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주님께서 당신의 피 값으로 세우신 교회의 멤버가 되어야 그분의 은혜의 날개 밑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멤버 됨을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 하나님의 돌보심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교회를 에클레시아라고 표현합니다. 부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내가 교회를 택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교회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불러주신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가요?
세상의 멤버십은 대부분 돈을 주고 사는 것입니다. 연간회비를 지불해야합니다. 사용실적을 쌓아야합니다. 현대백화점 쟈스민 회원이 되려면 연간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의 실적을 쌓아야 합니다.
회비를 내지 않거나, 연간 사용실적이 미달이면 멤버십 자격을 상실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멤버십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하늘나라의 복을 주시려고 교회를 세우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멤버십을 아주 소중하게 여겨야합니다. 오직 은혜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온갖 특전과 특혜가 다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교회야말로 축복의 모체요, 은혜의 보좌인 것입니다.
시편 84편에서 누군가가 실감나게 고백하듯이 교회는 축복의 모체입니다. 그래서 그는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고 은혜 받는 것을 너무나 목말라하고 사모하였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가 베풀어지는 잔치집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 장소가 잔치집입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통해 우리를 하늘 나라의 잔칫집으로 초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만일 교회 멤버가 되지 않는 것은 잔칫집에 갔다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빈속으로 돌아오는 꼴입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현대 교인들의 속빈강정 같은 신앙생활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사랑의교회 개척자 옥한흠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삼허현상」(三虛現像)을 예리하고 아프게 지적하셨습니다. 그 삼허(三虛)란 '허상'(虛像) '허수'(虛數) '허세'(虛勢)라는 신기루입니다. 이런 현상은 교회가 대형화 될수록 더욱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대형교회를 소속 없이 다닐수록 자기 스스로 허상과 허세에 빠집니다. 본인은 전혀 믿음이 작거나 없는데도 큰 교회라는 허수와 허세를 타고 착각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교회의 규모가 큰 것뿐인데, 자기의 믿음도 큰 것으로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 교인들은 교회의 멤버가 되는 것을 너무나 소홀히 여깁니다. 너무나 가볍게 여깁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멤버십의 은혜와 특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요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소속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우리나라 800만 개신교 신자 중 200만 명이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예배만 드리고 있습니다. 매우 심각한 현상입니다.
미국 교회도 2000년대부터 교회에 등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열 교회 중 아홉은 쇠퇴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교인들이 부활절이나 성탄절 같은 특별한 날에만 교회에 출석하는 'CEO형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너무나 많은 신도들이 그야말로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에브리데이 크리스천'이 되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신앙생활이 아니라, 종교생활 수준으로 교회에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인들이 '신자다운 삶'을 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한국교회는 어느 정도 모이는 일에는 성공하고 있으나, 흩어지는 일에서는 실패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멤버십 의식이 약해질수록 세상에서도 영향력 있게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유럽 재복음화를 위한 미션유럽 이사장으로 섬기다보니 유럽교회를 많이 연구하게 됩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영국은 매주 마다 4개의 교회가 문을 닫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이 5% 정도에 불과합니다. 매주 출석하는 사람은 2% 수준입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영국교회 9천개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처럼 갈수록 교회가 쇠퇴하고 무기력해지는 이유는 교인들이 교회 멤버십의 축복된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교회 멤버십을 가볍게 여기거나 소홀히 할수록 결국 예수님과 멀어집니다.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가면 교회를 너무 쉽게 떠나버립니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등져버리는 소행이 됩니다.
요즘 '가나안 교인'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떠나서 안 나가는 교인을 말합니다.
기독교 미래학자 L. Sweet 박사는 현대교회의 위기를 '예수결핍장애'(Jesus deficit disorder)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이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지고는 있으나,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지 않고 사는 현상입니다.
미국의 John 맥아더 목사님께서 이런 목회현장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떤 교인이 예전에는 매우 성실하게 예배를 참여하다가 최근에는 교회를 좀처럼 나오지 않아서 추운 겨울날 심방을 가셨답니다.
가족들과 벽난로 앞에 앉아 불을 쪼이며 몸을 녹이다가 부젓가락으로 장작들을 서로 닿지 않게 흩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벽난로의 불이 금세 꺼지고, 열이 식었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설명해주셨다고 합니다.
은혜는 함께 모여야 체험하고, 성령님은 함께 모여 기도할 때 큰 능력으로 역사하십니다.
어떤 신학자가 교회 등록의 3B 축복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첫째, Believing(믿음), 둘째, Belonging(교제), 셋째 Being(닮기)의 축복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등록하여 멤버가 되면 서로 교제하면서 좋은 것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서로 좋은 점을 닮고 보완해주는 은혜 안에서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 멤버십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2. 교회 멤버십은 섬김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될 때, 하나님은 우리가 교회의 한 멤버가 되기를 기대하십니다. 우리가 교회공동체의 한 일원이 되어 자기 역할을 이행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공감하듯이 세상 공동체의 멤버십은 섬김이 아니라 섬김 받는 혜택입니다. 특별히 연간 회비 액수나 사용실적만큼 대우를 받습니다.
그러나 교회 멤버십의 기본 전제는 섬김입니다. 자신이 소속한 교회에서 성실한 멤버로 섬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족의 일원이라면 가정을 위해 자기 몫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가 회사에 입사한 멤버요, 군대에 입대한 소속부대 멤버라면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해야합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을 지향하기 전에, 먼저'교인성숙'을 우선해야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 멤버십은 각자가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멤버십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은 사람이 되면, 주님께서 세운 교회 내에서 해야 할 역할이 주어집니다. 이것이 멤버십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에 소속하게 되면 반드시 이런 질문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몸담고 있는 교회를 가장 잘 섬길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교회 명부에 300명이 등록되어 있다면, 실제로 제 역할을 하는 교인은 100명 정도라고 합니다. 교인들의 1/3 정도만 자기 사명을 수행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삼위일체입니다. 완벽한 연합의 표상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최소 단위인 두세 사람이라도 연합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우리는 각자의 외딴섬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혼자 떨어져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에덴동산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신앙적으로 독처하거나, 독립군 신자로 살아가는 것을 좋지 않다고 단언하십니다.
스티브 죤슨 박사는, 자신의 교회생활에 대하여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보라고 제시합니다.
첫째,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금방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둘째, 당신은 사전에 알리지도 않고 불쑥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나요?
셋째, 당신은 함께 오락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십니까?
넷째, 당신은 경제적으로 갑자기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뜻 돈을 빌려 줄 사람들이 있습니까?
혹은 다른 일로 어려움을 겪을 때 구체적으로 도와줄 사람들이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언제든지 금방 부를 수 있는 친구, 언제든지 불쑥 찾아갈 수 있는 친구, 그리고 언제든지 함께 놀 수 있는 친구, 더 나아가서 어떤 어려움에도 선뜻 손을 벌릴 수 있는 친구가 있으신가요?
당신의 교회생활에서 과연 몇 명의 친구들과 행복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습니까?
당신은 얼마나 든든한 교회 멤버십의 관계를 나누고 계신가요?
'사랑하는 주님 예수 같은 주로 섬기나니,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여 친구들이여
한 몸 같이 친밀하고 마음으로 하나 되어, 환난 근심 위로하고 진심으로 사랑하세.'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마음의 서약이 필요합니다.
「나는 교회의 연합에 기여하는 성도가 될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복음을 위해 교회 연합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 섬기는 것입니다. 나는 내 취향과 욕구에 교회를 맞추려하지 않고, 오히려 나 자신을 교회의 필요에 맞추어 섬기는 것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그리스도를 섬기는 교회 멤버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해당하는 교회 공동체의 한 멤버로서 매우 구체적으로 섬겨야합니다. 본문 25절을 보면 서로 사랑으로 돌보며 살라고 당부합니다. 또 26절에서는 서로 고난과 고통을 공유하라고 부탁합니다. 우리는 서로 돌보는 사랑의 멤버십, 서로 세워주는 위로의 멤버십, 동고동락의 멤버십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2장 31절은 너무나 아름다운 결론을 내립니다. 우리가 섬김의 멤버십을 잘 수행하는 만큼 하나님께로부터 더 큰 선물을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교회생활이야말로 내 인생의 가장 놀라운 축복의 모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